전세계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사이트, 국제공조에 무릎 꿇었다

세계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사이트 '하이아니메(HiAnime)'가 폐쇄됐습니다. 일본 당국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와 관련 기업이 효과적으로 타격해 현재 전세계 불법 공유 사이트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폐쇄중입니다.
이미 지난 3월 접속불능이 된 하이아니메는 "리브랜딩을 포함한 다양한 방향을 두고 논의했지만 메인 개발자들과 접촉에 실패, 운영을 영구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조로(Zoro)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하이아니메는 2023년 6월 단속 압박, 도메인 사칭을 이유로 애니워치(AniWatch)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었는데요. 시밀러웹 기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하이아니메 접속자는 1억 3,620만명으로 전세계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공유사이트가 됐습니다.
이후 하이아니메로 이름을 변경한 뒤 전세계 정부와 기관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의 불법 복제 감시대상목록에 포함되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2025년 10월 '가장 악명높은 스트리밍 사이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6년 3월 갑자기 접속이 차단됐고, 하이아니메는 디스코드를 통해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최종 폐쇄됐습니다. 하이아니메 뿐 아니라 나인아니메, 에스플릭스, 와치시리즈, 에프무비즈 등 악명을 떨치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차례차례 폐쇄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국제 공조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존에는 단일 사이트를 직접 차단하고 대응하는 방식에서 CDN 등 인프라를 직접 조사대상으로 올리고, 이를 위해 당국, 제작사, 스트리밍 업체 등이 손잡고 공동대응을 시작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수년간 요구해온 국제공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산업규모가 커서 피해가 큰 애니매이션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 이제는 만화로 넘어 올 차례죠. 또한 이런 국제공조가 저작권 침해가 범죄라는 인식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만화분야에서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가 대대적인 '불법유통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이미 두 기업을 필두로 많은 플랫폼들이 불법유통 대응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죠.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엔터의 피콕(P.CoK)입니다. 2021년 11월부터 대응을 시작해 10억건 이상을 삭제하고, 백서를 발행해 각 플랫폼은 물론 민-관 공조체계 강화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스페인어권 대형 불법사이트 '투망가온라인(TuMangaOnline)'을 페쇄시키는 등 기업간 공조 역시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공조 체계에 애니메이션이 쇄빙선 역할을 했으니, 이미 진행중인 웹툰 불법유통 대응 역시 가속이 붙기를 기대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