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삶의 질 높이는 3D 모델 나누고 싶어요" 에이콘 3D 이민홍님 인터뷰

디지털과 만난 웹툰은 최근 몇 년간 기술적인 발전도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한 UPS 기계를 들여놓는 작가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태블릿 심을 다른 것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공유되는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발전은 스케치업을 만나면서 소프트웨어 툴의 발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웹툰인사이트에서는 스케치업 등의 3D 모델을 모아서 빠르게 찾고, 필요한 소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3D모델 전문 플랫폼 “에이콘3D”의 이민홍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먼저 에이콘 3D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에이콘3D는 3D 모델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뜻을 가진 건축 전공자, 디자이너, 개발자와 최근 합류한 마케팅 담당자까지 8명이 일하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만들어지는 3D 모델은 굉장히 퀄리티가 좋고 그 수도 많지만, 파편화 되어 있어서 타 시장에서는 그만큼 잘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더 적절하게 해결해보고자 팀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Q. 스케치업을 활용한 3D 모델 하면 건축은 물론, 웹툰에도 친숙한 기술입니다. 에이콘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궁금합니다.

건축을 전공해서 공부할 때 3D모델이 굉장히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기술의 확장성에 충격을 받았어요. 공부를 하면서 더 다양한 분야들에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현재 파편화 되어 있는 모델들을 모아서 수요에 맞게 분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D모델을 적절히 사용하면 웹툰 등 다양한 창작자들의 작품 퀄리티를 높일 뿐 아니라, 작업 효율을 높여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는 작가분들이 원하는 소스를 더 쉽고 빠르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구요.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플러그인과 소스를 만드는 툴 같은 것도 개발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Q. 에이콘3D의 웹사이트에서 보면 40여개의 소스들이 판매중입니다. 하지만 개인 제작자 입장에선 텀블벅 펀딩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웹툰 작가와 판매하는 작가분들이 보시기에 에이콘이 가지는 장점이 있을까요?

저희는 말씀 드렸다시피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텀블벅은 굉장히 의미 있는 창구입니다. 하지만 저희와 텀블벅은 서로 강점이 다릅니다. 저희는 원하는 3D작품을 적합한 시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였고, 작품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3D 모델들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텀블벅 펀딩은 보통 30일에서 50일정도 실제 결과물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저작권 위반사례와 소위 ‘먹튀’ 사례 등이 있어 사용자들이 안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엘프화가’와 ‘파사’ 작가님의 상생프로젝트 등이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 구할 수 없다는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에이콘 3D는 꽤나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보였습니다.


Q. 뿐만 아니라 스케치업은 다양한 소스를 구매할 수 있는 웨어하우스등의 글로벌 플랫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들이 에이콘을 활용해야 할 메리트가 있을까요?

웨어하우스 같은 경우는 소스가 많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저작권 문제를 확인하고, 어느 범위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매번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에이콘3D에서는 보다 직관적으로 3D모델 제작자 분들과 구매자 분들 사이에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중개자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직관적인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구요. 웨어하우스에 무료 소스도 많은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퀄리티 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적당한 것을 쉽게 찾기 어렵기도 하구요. 뿐만 아니라 그걸 만드신 분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건강한 시장이 형성 되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에이콘3D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적합한 판매처를 찾지 못한 제작자 분들과 믿을 만한 소스를 구하고 싶은 구매자 분들을 연결 시켜 드리고, 그 분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시면 보다 멋지고 다양한 모델 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3D 툴이 스케치업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요. 다른 툴도 준비하고 계신가요?

스케치업 외에도 다양한 도구들이 있고, 저희 또한 다른 모델들에서도 가능성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노(Rhino 3D), 레빗(Revit) 등의 툴이 건축 업계에서 많이 사용 중입니다. 이런 툴들 역시 각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창작자분들이 수요에 맞추어 좀 더 편하게 쓰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3D 모델의 경우 확장자 변환을 통해 컨버팅 자유도가 있는 편이어서, 개인이 쓰는 프로그램에 따라 적합하게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좀 더 매끄럽게 하는 부분들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Q. 앞으로 타겟 확장도 준비하고 계시겠습니다. 어떤 부분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현재는 웹툰 분야에 우선 집중하는 중이며 향 후에는 중장기적으로 범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이걸 통해서 3D 모델 제작자 분들,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작가분들, 그리고 저희의 동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강의 포스팅을 제공하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에듀캐스트 등에서 동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한 것처럼 기초 교육 영상을 만들 생각은 없으신가요?

먼저 에듀캐스트 등에서 스케치업 정보를 편하게 배울 수 있게 강의를 만드신 것이 저희 입장에서는 상당히 감사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3D 툴을 만지는 게 기술이다 보니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 부분을 해소해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플랫폼 서비스 별로 가장 잘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강좌를 통하여 소개 해드릴 수도 있지만, 에듀캐스트의 강좌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말씀드린대로 원하는 소스를 원하는 분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메이커톤’을 기획,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메이커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케치업 3D모델등을 활용하시는 작가분들이 많아졌지만, 분명히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아직 많이 계십니다. 저희는 3D모델을 활용하여 더 나은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먼저 경험해본 사람들의 조언도 들으면 더욱 빠르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이콘 메이커톤”은 3월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됩니다. 단순히 스케치업을 배우는 게 아니라, 동료 작가들이 서로의 모델링과 그걸 통한 원고의 일부 결과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공통의 필요에 의해 모인 작가분들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Q. 1회 메이커톤을 이미 작년에 치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땐 어땠나요?

1회 메이커톤 역시 같은 이유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메이커톤 기간동안 정말 멋진 결과물이 있었고, 2회 메이커톤 텀블벅 펀딩 페이지를 보시면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Q. 메이커톤을 텀블벅을 통해서 티켓을 발행하고 계시는데, 왜 ‘텀블벅’을 고르셨는지 이유가 좀 궁금합니다.

건강한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한다는 텀블벅의 취지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웹툰 작가분들과 3D 디자이너분들을 비롯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첫 시작을 알리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의미로 텀블벅에 프로젝트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Q. 펀딩에 보면 ‘이스터에그’를 숨겨 놓는다고 하셨습니다. 이걸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비밀입니다 (웃음)

이민홍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스터에그에 대한 부분을 알려달라고 넌지시 질문을 던졌으나 이민홍님은 웃을 뿐 답을 내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에이콘3D의 홈페이지에서 이스터에그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이스터에그로 펀딩을 함께 하신 분들께도 펀딩을 통해 에이콘3D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웹툰작가, 또는 지망생 분들이 메이커톤으로 어떤 효과를 얻어가실 수 있을까요?

사실 막상 몇 번 해보면 크게 어려운 툴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두려움이랄까요, 그런 진입장벽은 어디든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같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모여서 메이커톤을 통해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다 보면 더 쉽게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하면서 익힌 것들이 자신의 손에 가장 맞는 방법으로 정리되기도 하구요.

Q. 다른 콘텐츠와 연계해서 메이커톤의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으신지요? 꽤나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기회만 된다면 저희는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분야의 분들과 협업해서 재미있게 키워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콘텐츠간의 장벽과 프로와 아마추어 간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2D매체인 웹툰에 3D 모델링이 사용되는 경우 뿐 아니라 웹툰이라는 매체의 전달방식도 여러가지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D 모델이 거기서 가질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눈여겨보는 중입니다.

Q. 최근 흐름이 제작사등 스튜디오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는데, 제작사와 협업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기술적인 측면이나 활용의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제작사, 스튜디오 시스템의 등장을 통해 작가님들이 더 집중도 높은 결과물을 내실 수 있다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사 분들과의 협업도 당연히 저희 입장에선 환영이구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3D모델도 제작하고 있어서 여러 방향의 협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제작사 분들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웃음).

Q. 웹툰인사이트를 보고 계신 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이렇게 좋고 알찬 정보들을 공유해주시는 웹툰인사이트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에이콘3D는 3D모델 디자이너, 건축인 분들과 그 콘텐츠를 가치있게 사용해주실 분들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창작자분들 모두가 더 멋진 작품, 더 높은 삶의 질을 얻으실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콘3D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이콘3D와의 인터뷰는 작가의 작품 제작에 도움을 주는 툴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작가의 이야기 속에 들어갈 다양한 배경을 만드는 작가들, 그리고 그들을 서로 이어주는 서비스인 에이콘3D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이민홍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연관 링크]

* 3D모델 판매 플랫폼 에이콘 3D, "A'Con 3D 메이커톤 워크샵" 개최

* 에이콘 3D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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