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 앱 메인화면 변경... 앱 출시 1년 반여만


2021년 8월 한국에 런칭한 카카오웹툰. 런칭 당시 'IPX(IP 경험)'을 강조하며 새로운 UI와 UX를 선보였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다른 의미로 뜨거웠죠. '불편하다'는 '이야기부터 알아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익숙해진다면 웹툰 독자들에게 편리하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스크롤 방식, 우측의 드래그 바, 요일 구분 등 다양한 수정을 거치면서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찾고 있던 카카오웹툰이 지난 22일, 큰 변화를 추가했습니다.

언뜻 보면 이전과 큰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첫 홈 화면 구성을 보면 이전과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이전에는 첫 화면에 추천 작품이나 이벤트 작품, 즉 '추천'작품이 표시됐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제목을 크게 넣고, 썸네일을 시선의 흐름에 맞춰 지그재그 형태를 띄도록 배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웹툰을 읽을 때 지그재그로 시선이 내려가는 것을 의식한 배치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웹툰 원작, 웹소설 원작과 요일 웹툰을 볼 수 있는 시간표, 선물함과 보관함 등이 메뉴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변경된 화면에서는 이렇게 넓게 분포되어 있던 화면을 '보관함', '홈', '시간표'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다만 그러면서 홈 화면에서 제공되던 추천, 스페셜 탭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추천과 스페셜 화면이 제공하던 기능이 모든 페이지에서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바로 최상단의 가장 큰 화면입니다. 원래 요일별 탭 등에서는 가장 큰 화면이 아니라 한쪽에 길게 세로로 두개의 칸을 차지하는 화면이 특징적이었는데, 이 부분을 상단에 가로로 긴 화면으로 바꾸어 한 작품에 집중되는 비중을 키웠습니다. 다만, 신작 탭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카카오엔터는 "유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개편"이라며 "탭을 보다 간결하게 개선해 접근성과 가독성을 늘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관점에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편 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큰 틀에서 비주얼을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카카오웹툰이 그동안 가져왔던 '아이덴티티'의 방향성이 조금 바뀐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목받는 상단 탭'을 단 한 작품으로 놓은 것은 창작자 입장에선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드라마화, 영화화 등 영상화 이슈가 있는 작품, 매출이 높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상단 탭의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은 플랫폼으로써는 취해야 할 전략이지만, 개인 창작자들의 입장에선 내 작품의 노출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낳습니다.
무엇보다 '웹툰 원작'과 '웹소설 원작'을 하나로 합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 창작자 비중이 높은 '웹툰 원작'과 제작사, 무엇보다 카카오에서 투자받은 제작사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개인 창작자들이 느끼는 경쟁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훨씬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작가의 휴재와 분량 등 건강권을 챙기기 위한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해 상생을 위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웹툰의 변화는 창작자와 독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가져올지,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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