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곧 상장을 앞두고 있죠. 상장을 위해 공개한 S-1 페이퍼가 공개됐죠. 이미 요약본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다시 한번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구와 창작자 지원을 위한 도구들입니다.

바로 '기반 기술과 창작자 지원'이라는 항목인데요, 네이버웹툰이 기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요약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는 첫번째로 창작자가 콘텐츠를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Creator's'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작가 홈'과 관련한 커뮤니티 도구겠네요.
"CBR"에서 공개한 셰이퍼와 콘스텔라 테스트 모델 (출처: CBR)
중요한건 두번째와 네번째입니다. 두번째는 '창작 지원 도구'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여기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두가지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첫번째는 '셰이퍼(Shaper)'인데요, 셰이퍼는 2D로 그려진 그림을 3D 모델로 바꾸고, 관절 등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캐릭터별로 3D 인형을 생성해 제공하고, 콘티 단계에서 밑그림을 아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콘스텔라(Constella)'가 결합되면 3D 모델을 2D로 렌더링해 복각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제공자의 그림체를 학습해 스케치 또는 밑그림 형태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복해서 그려야 하는' 만화의 작업이 대폭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가능했던 건, 2021년 셀시스와의 기술제휴가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네이버웹툰이 상장에서 대량의 자본을 투자받을 수 있다면, 그 자금으로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거나 아예 클립스튜디오페인트를 인수하는 움직임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네번째 카테고리는 전문성 개발로, 프로와 아마추어 창작자 모두에게 다양한 수준의 편집,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국경을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고, 플랫폼 전체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홍보하고, IP각색, 마케팅 및 대행사 지원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반 기술'을 통해 본 네이버웹툰의 전략
네이버웹툰이 밝힌 '기반 기술'과 '창작자 지원'을 통해 보면 네이버웹툰은 기술을 통해 창작자들이 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체력을 아껴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거죠. 셰이퍼와 콘스텔라는 이미 창작되어 있는 작품에서 3D 더미를 통해 추가 창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폐쇄형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개된 툴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 말이죠.
물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웹툰 전문 제작도구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클립스튜디오 페인트와 유사하거나, 아예 클립스튜디오를 구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이렇게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추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기술 자체가 창작자 지원이 되고,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거죠.
흥미로운 건, 총 네가지 항목 중 두 가지가 '커뮤니티'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네이버웹툰이 창작자들에게 직접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창구를 만들어 제공하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 하나, 그리고 작가들이 참여하는 '소셜'형태의 작가홈이 둘.
그러니까,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창작하고, 누구나 작가가 되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유튜브처럼 말이죠. '아시아의 디즈니'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근간 기술을 보면 '2D 서사매체로 만드는 유튜브'에 가깝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슈퍼라이크'등 도네이션 모델과도 접목될 수 있고, 치지직과의 연동도 무리는 아닙니다. 웹툰은 메이저리그로, 캔바스는 거대한 소셜미디어로 진화해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네이버웹툰의 진화가 어떤 모습이 될지, 이제 확인하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