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웹툰 플랫폼 보이스미, 1천만 달러 투자 확보... "2025년 서비스 런칭 목표"


북미에서 런칭한 웹툰 플랫폼 '보이스미(Voyce.me)' (출처=보이스미 홈페이지 캡처)

에디터는 이제 웹툰은 '글로벌'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해 왔습니다. 한국의 웹툰이 진출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에서 자생적인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웹툰 플랫폼 중 하나인 보이스미(VoyceMe)가 투자 목표를 달성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네이버웹툰 등의 글로벌 기업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네요.

웹툰 플랫폼 보이스미는 최근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총 자본 1천만 달러(한화 약 133억 6천만원)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말 250만달러 가량에서 4배 성장한 수치입니다. 또한 두 명의 주요 임원 영입도 밝혔는데, 전 웹툰엔터테인먼트 사업개발 책임자 덱스터 옹(Dexter Ong), 전 크런치롤 라이선스 부사장 및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편집, 출판 부문 리드 롭 페레이다(Rob Pereyda)를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웹툰 판매를 넘어 사업화, 즉 IP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미의 창립자 딜런 텔라노(Dylan Telano)는 "보이스미는 지금 흥미로운 전환점에 섰다"며 "투자 파트너들의 신뢰 덕분에 우리는 독자를 창작자로 전환시킬 수 있고, '웹툰의 민주화'를 목표로 하는 종합 플랫폼 경험과 콘텐츠 전략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개발한 웹툰 특화 기술을 통해 팬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쉽게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창작과정을 간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미는 출시 4년만에 빠르게 성장해 월 800만회 이상의 방문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미는 지난 2년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 MAU)를 200만 명으로 두 배 성장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보이스미는 창작자와 독자 간의 강한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고, '윤리적인' 생성형 AI 사용을 통해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알렸습니다. AI 사용은 콘텐츠 라이브러리 내 이야기의 빠른 성장을 돕고, 창작자의 피로를 줄이고, 콘텐츠 수익 기회를 늘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딜런 텔라노는 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윤리적' 생성형 AI는 데이터셋을 플랫폼이 소유해 창작자에게 사용을 허가한 것, 또는 창작자가 직접 제공한 작품이나 공식 라이선스를 통해 학습한 인공지능을 의미한다고 텔라노는 덧붙였습니다. 텔라노는 "데이터 학습에 사용하는 모든 이미지는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런 인공지능 사용은) 과거 손목 부상 등으로 작업을 더 하기 어려워진 창작자들의 작품을 학습, 지속적인 작품활동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를테면 지금 협업해 인공지능 학습에 그림을 제공한 아티스트는 다른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가 이 작가의 스타일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게 되면 참여 아티스트로서 크레딧과 로열티를 제공받게 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윤리적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북미 애니메이션협회(NAFCA)의 입장은 원작자의 재정적, 도덕적 권리를 존중하는 한에서 AI 사용을 허용합니다. 일부에서는 '빅테크가 선점하기 전에 먼저 기술을 도입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I 기술의 대규모 사용에 대한 반응은 팬과 아티스트를 통틀어 부정적인 편이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보이스미의 인공지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온라인 비즈니스 투자로 명성이 높은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를 비롯한 자산운용사 등에서 투자를 받았고, 마블스튜디오 CFO 매트 피닉(Matt Finick), 로튼토마토 설립자 패트릭 리(Patrick Lee), NBC 유니버설 텔레비전 회장 제프 개스핀(Jeff Gaspin) 등 엔터업계의 거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네요.

보이스미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으로, 2025년 정식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미는 독자들이 만화와 웹소설을 읽고 구매할 수 있으며, 향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준비중입니다. 여기서도 꾸준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보이스미를 비롯한 플랫폼들의 향방을 주시하면서 북미 시장의 변화를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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