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불매운동에 네이버웹툰의 책임을 묻는 성명문이 나왔다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웹툰작가 연합 계정의 성명서(출처=X '웹툰 작가 연합' 계정)

최근 <이세계 퐁퐁남>이 이슈가 된 이후 네이버웹툰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일었죠. X에서 펼친 광고 중에 사용한 밈이 '불매운동'을 조롱했다며 촉발되었는데, 작가들이 나섰습니다.

X를 통해 공개한 웹툰작가 연합 계정은 "10월 16일 네이버웹툰의 혐오표현 방치와 차별적인 검열에 항의하는 웹툰 불매운동이 시작됐다"며 "네이버웹툰의 무대응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 네이버웹툰의 공식 SNS 계정에서는 불매운동 조롱으로밖에 읽을수 없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불매운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임과 동시에, 독자분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계속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창작자로서 네이버 웹툰의 미흡한 대처에 우려를 표하며 목소리를 낸다"고 알렸습니다.

이 계정에서 네이버웹툰에 요구한 것은 1) 독자와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 2) 웹툰작가를 대상으로 한 차별적인 검열에 대해 해명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공개할 것, 3) 앞서 언급한 홍보 게시물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명을 제공할 것.

일단, 네이버웹툰은 바로 어제인 21일 밤 해명과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웹툰 작가 연합 226인'이라고 적혀있을 뿐, 연서명 등의 정보가 없어 어떤 방식의 협의체가 꾸려진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위 작가연합 계정에서는 11월 5일까지 답을 줄 것을 요구했는데, 어디로 답을 주어야 하는지, 누구에게 답을 해야 하는지가 적어도 계정 상에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작가들이 별도로 네이버웹툰에 연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일단 소통 부분에선 독자 뿐 아니라 작가와의 소통창구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PPS를 'Page Profit Share'에서 'Partners Profit Share'로 바꿨는데, 파트너라면 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겠죠. 실제로 작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소통창구를 부활시키고, 추가 확대해 달라고 네이버웹툰에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번째 차별적인 '검열' 부분은 검열이라기보단 기준 없는 콘텐츠 규정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트레이싱으로 이슈가 되었던 작가 중에는 사과 후 복귀한 경우가 있는 반면, 그대로 연재가 중단된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사례에서 들쭉날쭉한 규정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첫번째 단추가 되는 만큼, 콘텐츠를 관리하고 작가와 소통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규정, 또는 인력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획일화된 하나의 규정'으로 정리하려고 하면 반드시 반작용이 생깁니다. 따라서, 작가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정기적으로 개설하고 작가들에게 네이버웹툰이 왜 이런 규정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작가들에게 왜 이런 요청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치 법처럼 '이건 안 된다'고 하면, 그것 빼곤 다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규정만 계속 복잡해지는 상황이 나오겠죠.

이 요구는 '네이버웹툰에서 생각하는 상식의 기준'을 명확히 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플랫폼에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꽤나 명확하게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프라이드 먼스, 불법웹툰 사이트에서 게시한 <참교육>에 내린 삭제 수순 등을 보면 말이죠. 또 모기업인 네이버는 이미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를 내놓으면서 한국의 담론 수준에 맞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메타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물론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요구되는 '상식'의 수준을 생각하면, 글로벌 기업을 천명한 네이버라면, 그 중에서도 글로벌에 가장 빨리 진출한 네이버웹툰이라면 고민을 시작해도 한참 전에 시작했어야 합니다. 작가들이 행동으로 나서서 바꿀 수 있을지, 네이버웹툰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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