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외부 자문위원' 두고 운영정책 검토 나선다
네이버웹툰이 제시한 개선방안 (출처=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마치고 2차 심사를 개시하며 이번 소위 '이세계 퐁퐁남' 사건과 관련한 콘텐츠 운영 개선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1) 외부 자문위원회 마련, 2) 외부 자문위원의 참여로 공모전 및 콘텐츠 서비스 전반 검토 3) 자문위원이 네이버웹툰 임직원, 창작자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개선방향 도출하도록 지원, 4) 자문위원회 검토결과 토대 프로세스 보완, 임직원 및 창작자 공유 기회 마련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았습니다. 애초에 '오픈플랫폼' 형태를 띄고 있는 도전만화가 코너에서 공모전을 진행하는 만큼, 플랫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역시 자문위원회에서 지적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지만, 수많은 작품이 일시에 접수되는 오픈플랫폼 공모전의 특성상 소위 '어그로'를 끌기 위한 다음 스텝이 필요합니다.
소위 '어그로를 끌면' 점수가 되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지금 발생한 문제가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이버웹툰의 '자문위원단' 구성과 운영, 그리고 얼마나 진지하게 자문위원단과 발맞춰 활동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준 미달'인 작품의 가능성을 보지 않고 1차부터 걸러내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애초에 오픈플랫폼 형태의 공모전을 할 필요가 없고, '수준 미달'인 작품이 '어그로'를 점수화해 통과시킨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의 선택이 중요해 보입니다.
플랫폼이 커지는 만큼, 그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책임도 커지는 법입니다. 아무리 플랫폼은 제작에 관여하지 않고 높은 자유도를 보장해준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결국 유통책임은 플랫폼에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제대로 된 논의가 펼쳐지지 못하고 민원성 신고의 장이 된 콘텐츠 비판 '대결'구도 역시 논의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네이버웹툰을 시작으로, 플랫폼들이 '콘텐츠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