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타입이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고, '발견' 수수료를 내놨다
포스타입이 수수료 정책 변경을 예고했습니다. 포스타입은 5월 1일부터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다면서 기본 수수료 인상, 포스타입 내 서비스를 통했을 때 일정 기간동안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부과하는 '발견 수수료'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기본 수수료 인상, '발견 수수료' 추가
일단 기본 수수료 정책은 3% 인상된 13%로 변경됩니다. 리퀘스트 수익, 스토어 수익은 기존 수수료 정책이 유지되지만 그 중에 리퀘스트 후원 수익은 '포스트 후원' 수익으로 간주, 3% 인상된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수수료 인상이고, 13% 수수료는 최근의 물가 인상을 생각하면 불가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문제는 '발견 수수료'입니다.

출처 = 포스타입 공지사항 캡처
포스타입에서는 '발견 수수료'를 신설하고, 최대 17%의 수수료를 매기겠다고 밝혔는데요. 발견 수수료는 포스타입의 시스템인 메인 피드, 추천 포스트, 검색 결과 등 '발견 기능'을 이용해 '채널'에 유입된 이용자가 72시간 이내에 결제한 건에 17%의 별도 수수료를 매기는 시스템입니다.
구독 피드, 이용자 컬렉션, 직접 URL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하거나 정기 후원, 리퀘스트 요청, 스토어 상품 구매 등에는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는 발견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발견 기능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데이터는 3월부터 채널 스튜디오의 '통계' 화면을 통해 일간, 월간, 포스트별 판매 유입 경로를 제공합니다. 4월부터는 '수익' 탭에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제공하며, 발견 기능을 껐을 때 수익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포스타입은 공지사항을 통해 "낮은 수수료로 사랑을 받아온 서비스인 만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 "(중략)포스타입은 서비스 출시 이래 매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손실(결손금)은 수십억 원 수준으로, 현재의 수수료 구조에서는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손실이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내린 냉정한 결론"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 2년간 포스타입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열심히 숫자를 들여다봤다. 한 대형 금융기관의 회귀 분석에 따르면 주요 크리에이터 플랫폼은 통상 기능에 따라 각각 7%(창작), 19%(호스팅), 6%(유통), 33%(홍보), 11%(수익화)를 수수료로 공제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포스타입과 유사하면서도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서비스를 두루 살펴봤을 때 20~30%가 적정한 최종 수수료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포스타입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별도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수수료가 인상됨과 더불어 '발견 기능'을 이용하면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게 되므로, 최대 30%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됩니다. 포스타입의 창작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4월 30일까지만 게시하고 이후에는 포스트를 삭제하겠다고 공지하거나, '최대 30% 수수료'에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검색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72시간동안 17%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점은 포스타입을 이용하는 독자와 작가들은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스타입은 지난 수년간 '포스타입 오리지널'등의 시도가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2차창작이라는 회색지대와 오리지널 IP 활성화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창작자와 독자의 입장에선 이 책임이 수수료로 돌아왔다는 인상으로 남을 수 밖에 없죠.
* 앞으로 고도화될 서비스, 수수료는 지금부터?
포스타입은 "발견 수수료 17%는 우리(포스타입)가 제공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수수료"라며 "크리에이터마다 편차가 크지만, 평균적인 최종 수수료는 2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 수수료 20%를 기준으로 수수료 증가분 이상의 순수익을 위해서는 기존 판매 건수 대비 약 12% 추가 판매가 필요하다. 발견 수수료 도입 이후 순수익 회복 및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개인화 추천 및 발견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먼저 고도화된 추천 기능을 선보이고, 그에 맞춰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서비스에서는 일반적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비스를 고도화할테니 먼저 수수료를 내라는 이야기는,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수수료가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발견'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이번 정책 변경에서 우려되는 점은 신규 크리에이터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는 점입니다. 신규 크리에이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직 덜 알려진 작가들은 '발견' 되어야 하는데, 발견 자체에 수수료라는 제약이 걸려있으면 상대적으로 '발견'되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고 여길 수 밖에 없죠.
작가 입장에선 포스타입에 걸고 외부에서 포스타입으로 오라고 홍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직접 링크는 추가 수수료가 없으니까요. '발견' 기능이 신규 작가들이 포스타입 내에서 '발견' 하는데 쓰이지는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포스타입은 '메인 피드, 추천 포스트, 그리고 검색 결과 등'을 발견 기능으로 적었는데, 이 기준이 매출 기준으로 이어지면 기존에 팬덤을 이미 갖추고 있던 사람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발견' 역시 매출 위주로 펼쳐지면, 다양한 콘텐츠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매출이 잘 나오는 대중적 콘텐츠 위주,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스타입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레이존-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그레이존에서 있는 것과, 포스타입이 전면으로 홍보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 더 늦기 전에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그동안 포스타입이 성장하면서 가지고 있던 불안요소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재, 그리고 저작권 문제였습니다. 한편으론 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과 낮은 수수료가 가장 큰 무기였죠. 일단 불안요소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수수료라는 강점을 포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발견'기능에서 적극적으로 '발견'되기를 원하는 작가가 만든 오리지널 IP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불안요소 하나를 삭제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될 수 있다면 포스타입이 적어도 전면으로 홍보할 수 있는 작품들은 2차창작물이 아닌 새로운 작품들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러려면 '작품을 불러올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합니다. 그 토양에서 발견되었을 때 수수료가 추가로 17% 부과된다면, 글쎄요. 유저들이 만들어낸 토양이라면 유저들이 다른 플랫폼을 '발견'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지에 대한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포스타입이라는 플랫폼이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인지, 대체 불가능하다면 '어떤 지점에서' 대체가 불가능한지도 고려해봐야죠.
앞서서 포스타입에겐 오리지널 IP 확보, 그리고 2차창작이라는 불안요소가 숙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사이에서 포스타입은 과연 균형을 잡고 창작 다양성을 확보하는 제3지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요?
포스타입의 수수료 정책 변경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스타입의 결정 역시 충분히 이해할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변경이 포스타입이 강조해왔던 기업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 사용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 역시 포스타입이 풀어야 할 숙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