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웹툰, 끝까지 간다! 마나부 송국한 대표 인터뷰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국한 대표: 안녕하세요. 세상 모든 만화가 마나부를 통해서 전 세계 동시연재 되기를 바라는 마나부 대표 송국한입니다.


Q 마나부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마나부는 어떤 회사인지, 마나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국한 대표: 저희 마나부는 출판 만화를 대중적인것부터 니치한것까지 전부 만나 실 수 있는 곳입니다. 마나부의 시작을 설명하기 위해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저는 만화가 너무 좋아서 대학교를 삼수 했습니다. 고등학교 앞에 만화방이 있어서 하루에 10권~20권 정도를 매일 빌려봤어요. 그렇게 보다보니 고등학교 3년 동안 읽은 만화책 권수가 2,700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은 만화 쪽이 아닌 금융 일을 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채권추심 일을 하다가 그 다음에 증권사 디지털 산업팀으로 옮겨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들이 어떤 게 있는지 알게 됐죠.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졌어요. 코로나가 터져서 방에서 만화만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 만화 불법 유통 사이트들이 하는 것처럼 일본 만화를 디지털로 전환해서 유통하면 괜찮을 것 같은 거예요. 디지털 전환만 된다면 전 세계 동시 연재가 가능할 것 같아서 제가 구조를 잡기 시작했고 잡은 구조로 1~2년간 준비를 하다가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3년부터 마나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이번 인터뷰에 마나부 대표님을 모신 이유는 마나부가 겪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모셨습니다. 우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처음 사건을 인지하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국한 대표: 저희 마나부에서 어렵게 계약해서 가져온 ⟨고향 최고!⟩라는 작품이 불법 사이트로 유출이 됐습니다. ⟨고향 최고!⟩는 일본 만화 사이트에서 간단한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첫 1화부터 일본 반응이 좋아서 저희 마나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시작했죠. 조사를 해보니깐 출판사도 처음 듣는 출판사고 정보도 많이 안 나오더라고요. 근데 그때 당시인 23년도 2월에 저희 마나부에서 본격적으로 일본 만화를 모으기 위해 하나라도 더 많은 출판사들에게 메일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향 최고!⟩ 출판사에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메일 뿐만 아니라 손 편지도 적어서 보내드렸지만 스타트 기업이다 보니 많은 출판사들이 거절했고 ⟨고향 최고!⟩ 출판사인 사이즈샤에서도 거절했었죠. 하지만 쇼넨가호샤라는 대형 출판사가 좋다는 의사를 보여서 계약하게 됐고,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 운영을 어느정도 하고 쇼넨가호샤에서 마나부에 대한 좋은 입소문을 내주시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쯤 지난번에 보냈던 모든 출판사에 콜드 메일을 다시 한번 보냈습니다. 그때 사이즈샤에서 연락이 왔고 한번 만나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만나서 1~2개월 동안 이야기를 오가다가 24년 2월 달에 계약하기로 확정 짓고 3월에 계약했습니다.


보통 첫 계약이 오래 걸리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해보니깐 만화책 하나 계약하려면 짧게는 1년 걸린다는 걸 알았어요. 특히 출판사와 처음으로 계약하려면 신뢰가 없는 상태여서 계약하기 쉽지 않죠. 특히 사이즈샤는 만화의 해외 판권을 판매하는 게 처음이어서 더 믿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어렵게 가지고 온 ⟨고향 최고!⟩가 이미 인터넷에서 짤로 많이 돌고 있더라구요. 분명 ⟨고향 최고!⟩는 재미도 있고 충분히 잘 팔릴 작품인데 저희가 출시하기도 전에 짤로 먼저 돌고 있으니깐 이 사실을 작가님에게 말씀드렸죠. 작가님은 자기가 ⟨고향 최고!⟩ 짤을 트위터에다가 올리긴 하지만 한국 발매본을 구매할 수 있게 짤을 올리는 분들에게 내려달라고 요청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마나부가 트위터를 통해 디씨인사이드에서 ⟨고향 최고!⟩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내려달라고 요청을 먼저 했고 내리기도 했습니다. 근데 막상 ⟨고향 최고⟩ 짤이 하나둘 내려가니깐 저희가 고소한 피의자가 “이걸 왜 내리냐”라고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피의자가 그 당시 고향 최고 마이너 갤러리 운영자였을 거예요. 욕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피의자는 저희의 경고를요청을 무시하고 ⟨고향 최고!⟩ 관련 링크, 짤, 번역본 등 계속 올렸지만 디씨인사이드에서 관련 글을 전부 지워줬습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저희 마나부가 피의자 닉네임을 주시하다 보니 피의자가 “혹시 이거 정발인거 알고 올리면 불법이냐?”, “마나토끼에다가 넘겨도 불법이냐?” 등 불법인지를 확인하는 글을 올렸더라고요. 근데 불법임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 피의자가 “마나토끼와 손을 잡았다”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황당했죠. 왜냐하면 피의자가 글을 올리기 전에 마나부 내부 회의에서 피의자 번역이 나쁘지 않아 저희가 ⟨고향 최고!⟩ 역식자로 돈을 주고 피의자에게 맡기자라고 의논했는데 피의자가 몇 시간 만에 글을 올릴지는 몰랐죠. 그런 상황에서 ⟨고향 최고!⟩ 작가분에게 현 상황을 말씀드리니 당장 고소하라고 해주셔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3년간 긴 재판 끝에 승소했고, 현재는 피의자 쪽에서 항소를 걸어서 2심 준비 중입니다.


Q 해당 사건으로 인해 회사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마나부가 겪었던 피해나 어려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송국한 대표: 먼저 ⟨고향 최고!⟩는 저희 마나부에서 메인 작품으로 밀려고 했고 외부 유통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전부 틀어졌어요. 저희가 이번 재판에서 피해 청구액을 3억으로 잡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높게 부른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고향 최고!⟩가 실제로 현재까지 2억 가까이 팔렸어요. 재판을 시작하는 당시 오픈하고 바로 3천 정도 팔렸는데 최근 ⟨고향 최고!⟩를 마파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고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 그때보다 더 팔렸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재판을 진행하면 회사 직원들은 마나부 관련 일을 처리해야 하고 대표인 제가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추가로 피의자가 만화를 보는 우리 고객인가 아닌가라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피의자 말고도 피의자를 옹호하는 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시는 소비자가 될 가능성을 계속해서 생각했어요.


Q 법적 대응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고, 특히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대응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었을까요?


송국한 대표: 사실 스타트업 기업은 신뢰가 생명이거든요. 저희가 직접 일본으로 가서 출판사와 작가들을 만나 어렵게 만든 신뢰 관계를 깰 수는 없었어요. 물론 피의자도 저희한테 고객이지만 예를 들어 카페에 가끔 오는 고객이 차로 카페를 들이박으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고객이 아닌 거죠. 고객이 아니라고 판단을 내리니깐 그때부터는 선택이 쉬워지더라고요. 고객이 아닌 불법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고소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불법 유통 사이트를 이때 잡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잡기가 더 힘들 거라고 판단했어요. 지금 선례를 만들고 지금 잡아놓자. 어차피 리스크라고 해봤자 망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잖아요? 스타트업 망하는 건 너무 흔한 일인데 그런 마인드로 재판을 마음먹었습니다.


Q 약 2년에 걸쳐 재판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법적 절차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을 겪으셨는지, 기억에 남는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국한 대표: 기억에 남는 사건은 크게 없지만 의외였던 게 있었어요. 생각보다 변론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재판은 말이 아니라 전부 서류로 이야기합니다. 할 말은 전부 서류로 적어놓고 거기에 대해서 보강해야 할 부분이랑 판사님 의견도 전부 적다가 보면 끝납니다. 앞서 설명한 지점들이 신기했어요.



Q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던 협회나 다른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의 도움 또는 자문을 받으신 적도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송국한 대표: 우선 ⟨고향 최고!⟩ 작가님이 고소를 위해 위임장을 작성해 주셨고요. 그리고 한국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협회와 한국만화가협회에서 탄원서를 작성해 주셨어요. 아마 제가 생각하기로는 공신력 있는 협회가 써준 탄원서 덕분에 판사님께서 좀 더 좋게 생각해 주시고 피의자에게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는 데 도움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Q 이번 사건은 마나부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습니다. 사건을 겪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마나부가 달라진 부분이나 새롭게 갖게 된 기준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국한 대표: 저희 마나부는 원래 속도에 초점을 맞췄어요. 최대한 불법 사이트들보다는 속도를 빠르게 해서 불법 사이트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근데 유료 고객님들이 조금 더 높은 퀄리티를 원하더라고요. 사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효과음 번역을 많이 진행하지 않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 마나부는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미국식으로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고객들 반응이 “왜 여기는 효과가 번역이 안 돼 있지?”라는 여론이 많아서 그때부터는 바꿨습니다. 그래서 우선 퀄리티는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올리고 속도는 빠르게는 못해도 동시 발매까지는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메인 작품 중 하나인 ⟨고향 최고!⟩ 같은 경우도 최대한 동시 발매를 해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애니화가 진행되면서 신간 발매가 무기한 연기가 되어서 언제 나올지는 출판사나 저희 쪽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동시 발매는 저희 마나부가 꼭 약속을 드리고 당장에 높은 퀄리티는 힘들지만 조금씩 퀄리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제공 해드리기 위해 마나부 내부에서 계속해서 연구 및 기술 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경험을 지나온 마나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와 함께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국한 대표: 저희는 앞으로 고객들이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작품을 가지고 오는 게 목표예요. 저희는 비용 단가를 지금보다 70% 정도 낮추는 게 목표예요. 비용 단가를 낮추지 않으면 마나토끼같은 불법 유통 사이트들은 계속해서 생길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저렴하고 높은 퀄리티를 고객들에게 드리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앞으로 저희 마나부는 한국에 있는 만화 공급량에서 약 50~60%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나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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