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지금부턴 ‘진짜’들이 바꾼다 : [PROJECT WEB 인터뷰]

바야흐로 웹툰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빛이 밝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처럼, 웹툰 업계가 성장한 만큼 불법 웹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에디터가 불법 웹툰과 관련한 토론회, 강연 등등 여기저기 나가서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해 왔던 말이 있습니다. “정책과 제도를 고치는 것이 중요한 것만큼, 독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 콘텐츠를 계속 감상하고 내일도 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작가에게 보상이 갈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로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말이죠.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가 어디 쉽나요? 작가들이 아무리 불법으로 소비하지 말아 달라고 외쳐도 정작 그 말을 들어야 할 불법 이용자들은 바뀌지 않고, 당장 내 주변에서 불법 이용자를 만나도 그걸 지적하고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죠.

그렇지만 이 쉽지 않은 길을 가려고 모인 5명의 용기 있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PROJECT WEB’. 같은 광고 동아리에 속한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인 광고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바로 텀블벅에 불법 웹툰과 웹소설 인식개선을 위한 지하철 공익광고 프로젝트를 올린 것인데요. 이미 기사로 전해드렸지만 PROJECT WEB이 어떠한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과정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웹툰인사이트가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Q. 요즘 대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라고 들었는데, 바쁜 와중에 팀원 모두가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

WEB : 저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 성신여대, 중앙대학교에 재학중인 5명의 학생들이 모여 구성한 프로젝트 팀 PROJECT WEB입니다. 대학생 연합광고동아리 ‘애드파워(ADPOWER)’에서 TF팀으로 결성되었고, 서로의 뜻이 맞아서 함께 이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Q. 동아리 소개를 보면 기획부, 카피부, 디자인부, 영상부 등으로 나누어져 있던데 '프로젝트 웹'은 팀원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나요?

WEB : 저희는 카피부 한 명, 영상부 두 명, 디자인부 두 명으로 이뤄져 있어요. 디자인을 담당한 친구들이 광고 시안도 만들고 굿즈 디자인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죠(웃음). 다른 세 명도 툴을 만질 수는 있는데, 딱 봤을 때 어 이거 퀄리티 좋은데?’ 하는 건 다 디자인부 팀원들이 담당한 것들이에요

Q. 다섯 분은 어떠한 계기로 불법 웹툰, 웹소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광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카드뉴스를 보니까 불법 피해로 인해 <상수리 나무 아래> 외전이 취소되는 것을 언급하신 게 있던데요.

WEB : 카드 뉴스에 <상수리 나무 아래> 이야기 쓴 게 저(꿀꿀이)인데요. 평소 웹툰, 웹소설을 보면서 작가님의 소셜미디어도 보고 커뮤니티에서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많이 보았어요. 그런데 불법 웹툰, 웹소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작가님들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합법으로 보는 척했지만 사실 불법으로 본 경우가 밝혀지고 이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던 차에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상수리나무 아래>가 불법 문제로 인해 외전이 취소되는 걸 보면서 ,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다가 제가 광고동아리를 하고 있었고, 마침 동아리에 PBA(Powered By Adpower)라는 공익광고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이거다, 싶어서 같이 뜻을 함께할, 웹툰과 웹소설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거나 들었던 친구들을 모아서 팀을 꾸리게 되었죠.

PROJECT WEB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카드뉴스 중 일부.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 김수지 작가는 불법 공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계획했던 외전을 취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김수지 작가 블로그 글을 참고할 것


Q. 그러니까 공익 광고를 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웹툰, 웹소설을 고른 것이 아니라, 평소에 정말로 웹툰과 웹소설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군요? 다들 평소에 웹툰, 웹소설을 많이 보시나요?

WEB : 맞아요. 일부러 웹툰과 웹소설에 애정이 있는 친구들로 팀을 꾸렸어요.

-꿀꿀이 : 저는 달마다 고정충전은 2만원 정도 하고 많이 보는 달은 5만원도 해요. 웹툰과 웹소설에 입문하던 시기에는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봤는데 요즘은 조금 자제하고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건 <상수리나무 아래>인데, 웹소설과 웹툰 전부 재밌어요.

-토끼 : 저는 제가 정말 많이 본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저는 별 거 아니더라고요(웃음). 최근에 재밌게 본 건 <화산귀환> 이랑 <상남자>라는 오피스 회귀물인데, 진짜 재밌어요. 제가 그렇게 추천을 하는데 팀원들이 <상남자>를 안 봐요. 다들 보라니까~

-고양이 : 저는 웹툰, 웹소설보다는 일본 만화를 많이 봤어요. 소셜미디어에서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중에 작가로 데뷔하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근데 그 분들이 불법 유통으로 직접 피해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웹툰 중에서는 <한줌물망초> 시리즈와 와난 작가님 작품들을 좋아해요.

-코끼리 : 저는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보기보다는 한 작품을 여러 번 재정주행하는 편이예요. 최근에 재밌게 본 건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이에요.

-다람이 : 저는 그냥 많이 보는데 특히 무협이랑 현대 판타지를 많이 봐요. 저도 <화산귀환> 재미있게 봤고요. 이제는 클래식 반열에 오른 <닥터 프로스트>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인터뷰 후 뒷풀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 나눠 본 결과 이 분들의 덕력은…찐…이었습니다…)


WE BRAVE, WE BUY, WE BRING OUT THE GOOD

Q. 프로젝트 소개에 "WE BRAVE, WE BUY, WE BRING OUT THE GOOD"라는 슬로건이 있던데, 이 문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WEB : 일단 저희 프로젝트 명이 ‘PROJECT WEB’인데요. 이건 저희가 웹툰, 웹소설 등 웹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까 이렇게 정했고요. 웹(WEB)의 철자를 보면 ‘우리’라는 뜻의 ‘WE’가 들어가 있는데요. 그래서 ‘WE+B’로 우리를 표현하는 문장들을 만들어보았어요.
WE BRAVE’는 저희 프로젝트의 취지가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인데, 사실 이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용기 있게 정당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임파워링의 의미를 담았어요. 또 참여해주시는 다른 분들도 함께 용기를 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WE BUY’는 웹 콘텐츠의 저작권 인식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구매하는 독자’라는 의미로, 합법적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구매해서 감상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마지막 ‘WE BRING OUT THE GOOD’은 용기를 내서 정당한 콘텐츠 감상을 이야기하고, 콘텐츠를 구매해서 보는 것이 우리가 좋아하는 콘텐츠 업계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Q. 슬로건에 담긴 뜻이 너무 좋은데요. 이렇게 좋은 의미를 담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WEB : 처음 이 프로젝트를 꾸린 건 올해 2월 초 정도였어요. 그때는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죠. 처음에는 이미지를 제작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정도만 생각했어서 길어도 3월 말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런데 회의를 거듭하면서 텀블벅 펀딩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지하철 광고를 집행하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면서 스케일이 엄청 커졌죠. 집행 시기가 6월에 된 건 5월 달에 지하철 역사의 영상 기기 리뉴얼이 많이 진행된다고 해서 5월 이후로 잡게 되었어요.


Q. 프로젝트를 실제로 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요?​

WEB : 계획을 다 짠 다음 업체 컨택을 해봤더니 리뉴얼 시기라서 광고판이 철거될 예정이라거나, 새로 기기가 들어올 예정이라 아직은 견적을 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등을 들을 때가 많아서 예산을 산정하고 광고를 걸 지역을 선정하는 것에 좀 어려움이 있었죠.

또 펀딩 금액이 얼마나 모일지 전혀 예상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산을 최소한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광고에 사용될 일러스트를 요청 드릴 때 이게 상업적인지, 비상업적인지 애매한 요소가 있었어요. 공익 광고에 사용될 일러스트지만 펀딩을 통해 모금을 하니까요. 그래서 작가님들께 일러스트 요청을 드릴 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저희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광고를 걸 위치가 한성대입구역이라고 되어있던데, 한성대입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WEB : 한성대입구에 반드시 걸어야 한다! 이런 것은 아니었고요. 조건에 맞는 곳을 추리고, 남은 곳들 중에 적합한 곳을 고르다 보니 한성대 입구가 되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펀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산을 최소한으로 잡고 있었고, 저희의 기획대로 하려면 여섯 개의 디스플레이가 연속적으로 있는 곳이어야 했어요. 이런 조건에 맞는 곳이 한성대였는데, 한성대에 애니메이션학과가 있기도 하고, 한성대입구역은 웹툰의 주요 독자라고 할 수 있는 중고생을 비롯한 젊은 층이 많이 움직이는 곳이기도 해서 한성대입구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후보지들도 있긴 한데 펀딩 금액이나 각 역의 디지털 기기의 현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광고를 위해 일러스트 발주도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 섭외는 어땠나요? ​

WEB : 저희가 후보 작가님들 리스트업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총 세 분의 작가님들께 부탁을 드리게 되었어요. 세 분 다 감사하게도 저희 프로젝트의 취지를 듣고 저희를 좋게 봐주셨어요. 먼저 저희 예산을 걱정해주시면서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신 분도 계셨구요. 다른 일정 등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게 된 작가님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처음에는 많이 막막했었는데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죠.

광고에 사용될 세 일러스트. 각각 현대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무협 장르 풍의 표지로 꾸며졌다.

불법으로 보는 사람은 독자가 아니다

Q. 사실 불법 웹툰 및 웹소설 문제가 오래 지속된 만큼, 피로도가 분명히 있어요. 제도적인 한계도 있고요. 그래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목소리를 더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어떤 지점들을 고민하셨는지 궁금합니다.

WEB : 사실 이전에도 불법 관련 캠페인이 여럿 진행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그 행위는 불법이다’라는 것을 고지하는 내용이나 '합법적으로 이용하자'는 내용이었어요. 물론 당연히 다 맞는 말이죠. 하지만 불법 이용자들에게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불법 사이트가 처벌받아도 대부분 운영자만 처벌받지 이용자 모두가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그건 불법이라고 해도 '안 걸리면 그만'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지금까지 이런 캠페인은 당사자인 작가들 위주로 나왔는데 저희는 독자잖아요.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처벌을 받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못 보게 된다’는 쪽이 더 치명적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들도 결국 작품을 좋아해서 보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제까지 이용하던 불법 콘텐츠 때문에 이 작품이 미완결로 남을 수 있다”로 메세지를 정하고 구체화하기 시작했어요. 불법으로 작품을 보는 행위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Q. 말씀대로, 캠페인은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재확인 시킬 뿐이라는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PROJECT WEB에서는 광고의 톤 앤 매너를 가져갈 때 특히 염두에 둔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WEB : 일단 불법으로 보는 사람들을 ‘독자’ 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합법적으로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실례고, 작품을 만드는 작가분들께도 실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텀블벅에 저희 프로젝트 소개글을 쓸 때 이 부분을 특히 유의하며 적었어요.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합법으로 보도록 유도하기보다 ‘불법으로 보는 사람은 독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작품을 지속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 독자일 리 없잖아요.

또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라는 무거운 메시지 보다는 ‘이러다가 정말로 큰일 날 수 있어, 알아둬!’하는, 조금 가벼운 뉘앙스로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미 이런 이슈에 익숙한 분들께도 피로감을 느끼는 잔소리처럼 여겨지지 않고 ‘그래, 문제가 있지’라고 느낄 수 있게 유도했습니다.


Q. 프로젝트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알려지지 못하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래서 홍보에 대한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WEB : 아무래도 다른 소셜미디어보다는 트위터에 웹툰, 웹소설의 독자분들과 작가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RT이벤트도 하고, 카드 뉴스나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은 게시글들도 만들어 올렸죠. 다행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는데요. 특히 작가분들이 팔로우를 하고 응원을 해주실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새벽에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님이 저희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을 때는 정말 뭉클했죠. 좋아하는 작가님들께 저희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독자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6000RT가 넘은 프로젝트 웹의 트윗...!

Q. 원래 목표 금액은 350만원이었는데요. 인터뷰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700만원이 넘게 모였어요.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WEB: 솔직하게 말하면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저희 펀딩에서 제일 금액대가 높은 게 8만원인데 저희끼리 '우리가 다섯 명이니까 친구 다섯 명씩 데려오면 절반은 채울 수 있겠다' 이런 얘기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트위터 팔로워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어? 생각보다 잘 될 수 있겠는데?' 하면서 희망을 품다가, ‘팔로워 수가 많은 건 그저 RT이벤트 때문 아닐까? 그 사람들이 진짜로 후원을 할까?’하고 비관하는 등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예상보다 금액이 많이 모였으니, 좀 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광고를 거는 것을 고려해보려고 해요. 대행업체에 문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인터뷰 후 올라온 게시글. 4호선 한성대입구역 한 곳에 거는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2호선 7개 역사에 거는 것으로 변경했다. 변경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으로 금액이 더 필요한 상황.


Q.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자료 조사를 하셨을텐데, 자료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WEB: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하는 만화산업백서가 있고, 관련 기사들도 많이 있어서 자료 조사가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다섯 명이 모은 자료를 합치니까 생각보다 양이 꽤 되더라구요. 자료를 조사하면서 느낀 것은 저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불법 이용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정말 크고,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이 정말 높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다시금 저희 프로젝트가 정말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We Brave!

Q. 이번 프로젝트 이후에도 불법 이용 인식과 관련하여 다른 활동도 이어갈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WEB: 다음에 뭔가 하자고 정해진 것은 아직 없어요. 아직 저희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라 그 다음을 생각할 여유가 지금은 없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자료 조사도 열심히 했고, 불법 이용의 실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독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Q. 프로젝트에 함께 해 주시는 분들과, 인터뷰를 읽어주신 분들께 인사 부탁 드려요.

WEB: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너희가 뭔데 나서냐’, 혹은 ‘너희는 한번도 불법 콘텐츠를 이용한 적 없냐’같은 말을 듣게 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작가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독자님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시고, 함께 하기로 결정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어요. 저희의 생각에 동감하는 분들은 저희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도 주변에 불법으로 보면 작품을 못 보게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같은 독자로서 응원과 연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공익 광고에서 첫 단계가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해요. 불법 웹툰과 웹소설 문제에서 이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의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그러면 안 된다’라고 다같이 말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WE BRAVE!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 예전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때가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는 시외버스 내에 재떨이가 있었고, 학교에서 머리를 안 잘랐다고 바리깡으로 밀어버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에디터의 경험담인데요. 그걸 ‘옛날엔 그래서 좋았지’ 하며 추억하진 않습니다. 야만적이었다고 생각하죠.

지금의 불법 웹툰 사이트 이용이 시간이 지나면 ‘야만적인 콘텐츠 약탈’이라고 생각될 때가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지금, 콘텐츠의 재생산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을 ‘감상’이라고 불러서도, 그렇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독자’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웹툰과 웹소설이 좋아서 모인 PROJECT WEB의 텀블벅 펀딩은 5월 9일(월)까지입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지금 바로 링크(https://www.tumblbug.com/theprojectweb) 통해 텀블벅에서 바로 밀어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의 주인공이 태어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는 PROJECT WEB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연관 기사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