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작가컴퍼니' 최대주주 됐다

네이버웹툰이 웹툰/웹소설 제작사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보통 제작사에는 주로 소량의 지분투자를 했던 것과 달리, 작가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지난달 네이버웹툰은 작가컴퍼니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35.9%까지 늘렸고, 이를 위해 약 60억원의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분투자로 네이버웹툰은 작가컴퍼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최조은씨의 지분은 29.6%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의 작가컴퍼니 보통주(일반적으로 의결권을 가지는 주식) 지분율은 13.5%(2천700주)에 불과한 반면, 우선주(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고 배당에 우선권을 가지는 주식) 7천주(100%)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전체 지분율을 늘렸습니다.

여러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는 작가컴퍼니의 주력은 웹소설입니다. 웹툰의 경우 직접 출간했던 웹소설 원작이 대부분인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 <A.I 닥터>,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일타강사 백사부>, <슈퍼스타 천대리>등이 있습니다. 출간 웹소설만 300종이 넘는, 웹소설계에 뿌리를 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에이투지, 제이플미디어 등 웹툰·웹소설 제작사 12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들이 확보해 둔 지식재산권(IP)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습니다. 이 중 가장 투자액수가 컸던 곳은 <전지적 독자 시점>, <나 혼자만 레벨업>의 웹툰 등을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에이투지 스튜디오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에이투지에 총 400억원을 투자, 지분 26.7%를 확보했습니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웹툰·웹소설 제작사를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이처럼 지분을 소량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인 네이버 시리즈 모두 작가와의 직계약 비중이 높은 만큼, 굳이 제작사를 네이버웹툰 자회사에 편입시키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네이버웹툰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작가컴퍼니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눈에 띕니다. 이러다 보니 작가컴퍼니는 지난 5월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네이버의 대규모기업집단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작년 문피아 인수에 이어 웹소설 원작을 다수 보유한 작가컴퍼니에 투자를 한 것은 IP확장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IP 확보를 위한 플랫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 양대 플랫폼의 인수 목록을 보면 또 다른 지형도를 엿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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