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 1등한 그림 만든 인공지능 미드저니, 美서 웹툰도 만들어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도 수준급으로 진화했습니다.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를 출력해주는 인공지능 모델은 현재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이매진,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최된 한 미술전에서 인공지능으로 그린 그림이 1위를 차지해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 수상작은 여러 인공지능 모델 중 미드저니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는데요 이 미드저니를 통해 만든 웹툰이 등장했습니다.

Elvis Deane의 <Goats>​의 표지와 첫 부분

네이버웹툰의 북미 서비스인 웹툰즈에는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처럼 아마추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캔버스’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캔버스에 올라온 작가명 Elvis Deane의 <Goats>는 작품 소개글과 작가의 말에서 ‘만화 속 그림을 인공지능인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1화만 올라온 <Goats>는 기묘한 꿈을 꾼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비일상적인 일에 휘말리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첫인상은 컬러 그래픽노블 같은 느낌으로, 언뜻 보기에는 만화라기보다는 유화풍 일러스트를 연이어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만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툰화(실제보다 단순화하거나 과장하는 것)와 동작선, 효과음 등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요. 인물을 정면에서 클로즈업 한 컷이 대부분이고 구도도 한정적이라 더욱 정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의 퀄리티는 수준급으로, 디지털 유화 느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웹툰계에서 ‘트렌드’하다고 느껴지는 2D카툰풍 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특히 미드저니는 다른 AI 모델에 비해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 생성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장면의 표현이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작품에 잘 어우러집니다.

작품에 등장한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장면 묘사

하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닙니다. 지시문구(프롬프트)를 입력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이미지를 얻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를 거래하는 플랫폼 ‘프롬프트 베이스’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를 얻은 후 리터칭 등의 후보정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Goats>에서도 몇몇 컷에서 전화기를 잡고 있는 손 모양이 일그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미드저니는 그림 생성에 짧게는 1분, 길면 5~10분 정도가 걸리는데, 미술전 1위 수상자는 그림 3점을 완성하는 데 80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딘가 신경쓰이는 손가락 모양(...)

네이버웹툰은 자동채색 기술인 AI 캔버스와 사진·영상을 웹툰 그림으로 바꿔주는 웹툰미 등 꾸준히 웹툰을 창작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창작자의 허들을 낮춰 더 많은 이들이 웹툰 창작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미드저니를 이용해 웹툰 원고를 완성한 <Goats>와 같은 사례를 보면, 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웹툰 원고를 할 수 있는 날이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lvis Deane <Goats>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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