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 일삼던 130만 페이스북 페이지, '카카오엔터' 소유

JTBC가 페이스북 팔로워 130만명에 이르는 '아이돌 연구소' 페이지가 카카오엔터 소유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연히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예계 소식부터 방송, OTT 캡처를 활용한 리뷰, 화보, 사진, 영상물 등을 퍼나르면서 고의적으로 출처를 삭제하거나, 출처 표기를 아예 하지 않는 등 저작권 침해 행위가 일어났습니다.

언론사의 워터마크가 표기된 사진에서 워터마크를 삭제하고 표기하는가 하면, 저작권 침해 문의를 하려고 해도 댓글, 메시지에는 응답하지 않고 별도 연락처가 안내된 페이지도 없어 침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이런 행태에 JTBC "SNS계의 무법자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JTBC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연구소 페이지를 자사 콘텐츠 마케팅 등을 위해 인수했고, 카카오엔터 산하 뮤직 마케팅팀에서 이 페이지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는 "게시글을 올리는 건 외주대행사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관리 소홀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고 JTBC는 꼬집었습니다. IP사업을 하는 카카오가 이런 문제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겁니다.

타인이 작성한 콘텐츠를 무단으로 퍼나르는 형태로 ​바이럴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곳들은 사실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될 때에는 온라인 상의 소음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인수해 자사 콘텐츠를 홍보하려는 수단으로 삼으면서 비밀에 부쳐 입소문인 양 하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여기에 더해 저작권 침해를 통해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문제는 꽤나 심각해집니다.

뉴스가 전해진 이후 '아이돌 연구소' 페이지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대중의 신뢰를 져버리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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