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영업이익은 하락세... 웹툰은 '선방'


카카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이 직접 반영될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한 매출 손실, 이용자 직접보상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1조 8,5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대비 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1,5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1%입니다.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성장이 주춤한 겁니다. 4분기 화재에 따른 보상이 더해지면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최근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에 따라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아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최근 발생한 IDC 화재 영향이 더해져서 4분기 영업이익률은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톡비즈 등 관련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형 광고주의 예산 축소와 이번 화재로 인한 기존 매출 감소, 신규 비즈니스 매출 반영이 일부 지연되면서 4분기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홍 대표는 “카카오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무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보상정책과 대응이 실망한 이용자가 카카오를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하는 계기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서비스가 안정적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아직 지원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이 어렵다"면서 "6일까지 사례접수를 한 후 적절한 지원 가이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콘텐츠 부문 중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카카오웹툰이 속한 스토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2% 성장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이 속한 픽코마가 전년대비 8%, 전분기 대비 1% 성장했고 픽코마는 전년 동기대비 4%, 전분기 대비 2% 성장했습니다. 픽코마의 성장세는 엔화 약세 효과가 반영되어 있어, 이를 보정하면 전년대비 12.9%, 전분기 대비 2% 성장했습니다. 매출액은 픽코마가 1,215억원, 카카오엔터가 1,09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우마무스메' 사태 이후 성장세가 36% 감소하며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전체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하락폭을 보인 겁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 부사장은 향후 자체 센터 건립으로 발생할 비용에 대해 “당사는 현재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료 등 연간 1500억 원 규모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통해 외부 임대료 등 비용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확장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배 수석부사장은 “단순 숫자가 아닌 특성과 구성에 주목해달라”며 “전체 계열사 중 30인 미만이 80%로 대부분 웹툰, 웹 소설, 게임개발 등 제작 스튜디오 혹은 스타트업이고, 이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는 10개 미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카오의 성장이 주춤하는 것이 지표로 나타나면서, 당장 4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오는 6일까지 접수를 받는 데이터센터 피해사례 보상이 본격화되면 카카오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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