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 챗봇이 런칭 행사에서 오답을 내놨다

MS의 챗GPT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구글의 새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가 등장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런칭 행사에서 오답을 말하면서 실망감에 구글 주가가 7% 이상 급락했습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검색엔진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 시스템 바드를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텍스트 검색 뿐 아니라 구글 맵, 이미지 검색(구글 렌즈)등 모든 분야를 강화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챗봇 바드는 "아홉살 어린이를 상대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새로운 발견에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장면을 시연했는데, 이때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을 최초로 사진으로 찍는데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외계 행성 이미지를 첫 촬영한 우주망원경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Very Large Telescope, VLT)였습니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이 바드가 틀렸다고 지적하고 나서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구글 주가가 7.68%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단지 테스트용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번주부터 바드의 응답 정확도가 충분한지 내외부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가 주목중인 이벤트에서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습니다.

그러면서 구글은 다양한 업데이트 시연을 선보였는데,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이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별을 관찰할 때 가장 보기 좋은 별자리는?"하고 묻자 바드가 오리온자리 등 눈에 띄는 별자리를 설명했고, "전기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장단점"에 대해서도 바드가 배기가스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구글 지도에도 인공지능이 접목되어 메타버스 지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식당 내부나 유명 랜드마크 등을 3D로 보여주고 현장감을 더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와 연동되는 검색엔진 '빙(Bing)'을 업그레이드 해 인공지능 답변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우리 삶 가까이로 다가오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이미지 생성 AI '디자이너'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구글의 오답 사례는 인공지능이 정답을 내놓지 못할 수 있고, 또 인공지능은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은 여전히 약하므로 인간이 정보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간을 돕는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챗봇 형태의 인공지능이 우리를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실험 역시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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