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만 그려서 연재하는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은 뜨거운 이슈죠. 그런데 해외에서는 인공지능만으로 만화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경우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만화 판매 사이트인 코믹스 어소리티에서 단행본 이슈를 판매하고, PDF의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잉글리시 프로덕션(English Production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가 <Lil' Bitch>, <Realms>, <Oiro Isamu>, <AbsXcess>등 4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Lil' Bitch>중 일부. 출처=English Production

4종의 작품 모두, 그림 자체만 보면 꽤나 완성도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뭔가 이상한 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이런 기술적 결함은 빠르게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훨씬 큽니다.


<Lil' Bitch>중 일부. 출처=English Production

예를 들어 ​위의 두 컷에서는 같은 등장인물이 다른 인물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나, 액션씬의 연출과 효과등이 굉장히 어색해서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 만화로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중심으로 작품을 배치한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가지는 능력의 한계일지 아닐지는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지난 3월 일본에서는 이미 미드저니로 생성한 그림을 엮어 연재중이던 <사이버펑크 모모타로>가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작가 루트포트(ROOTPORT)가 자신이 작품을 만든 과정을 10페이지 가량에 걸쳐 설명하면서 '예술성이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큰 반향 없이 '인공지능이 생성했다'는 화젯거리 하나만 제외하곤 큰 흥행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으로 작품을 만들고자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만화 연출의 가능성'에 인공지능이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의 창작성'은 고유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챗GPT의 등장 이후 무너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잉글리시 프로덕션의 운영자는 <Realms>의 4번째 이슈의 스토리를 챗 GPT에게 맡기고, 그림은 미드저니가 그리는 방식으로 실험적으로 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결과물이 아주 훌륭하다곤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잡을 수 없는 발전속도는 '정말 멀었나?'하고 묻게 만들죠. 인공지능 만화의 등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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