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해고’ 논란 게임사 프로젝트 문, 웹툰 작가도 피해 사실 밝혀


지난 달 노동자 사상검증 및 부당해고 논란이 벌어졌던 게임사 프로젝트 문과 관련하여, 해당 게임사와 웹툰 작업을 했었던 작가들 역시 유선상 연재 중단 통보, 과노동 등을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문은 공통된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작 시리즈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림버스 컴퍼니’ 등의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입니다. 이 중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공식 외전이었던 웹툰 <원더랩>을 작업한 A 작가, ‘림버스 컴퍼니’의 프리퀄 웹툰 <리바이어던>의 작화를 담당했던 B 작가 모두 부당해고 논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젝트 문과 웹툰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불공정한 처사를 공론화했습니다.

사상 검증 & 부당 해고 논란에 휩싸인 계약 종료

지난 달 26일 자정, 프로젝트 문 김지훈 대표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게임 ‘림버스 컴퍼니’의 스토리 일러스트레이터 C 씨와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C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페미니즘 성향의 내용이 있었다며 일부 유저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개인 SNS 계정이 회사와 연관될 가능성만큼은 없애 달라고 수차례 당부해왔다”며 계약 종료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공지 업로드 직후 해당 계약 종료는 사상 검증에 해당하며 부당 해고에 주장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특히 C 씨의 소셜미디어 상 게시글들은 C 씨가 입사하기 전 이미 삭제되었는데도, 입사 전 활동을 소급적용해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습니다. 또한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C 씨는 정직원이었으며 25일 밤 11시에 계약 종료를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근로기준법 제27조에 따르면 해고는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며, 근로기준법 제26조에 따라 해고는 30일 전에 예고해야 합니다. 또한 직원을 보호해야 할 회사가 일부 이용자가 제기한 문제제기만으로 손쉽게 계약 종료를 결정한 점도 크게 비판받았습니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온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분노한 게이머들은 트럭 시위로 항의했고, 경기청년유니온은 사상검증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8월 3일 다시금 프로젝트 문 X에 입장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부당 해고 논란 이후 ‘림버스 컴퍼니’의 매출 순위와 유저 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 역시 유선상 통보, 과도한 업무량 등 겪어

부당해고 논란 이후 프로젝트 문과 작업했던 웹툰 작가들도 직접 겪었던 불공정한 처사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A 작가는 “(프로젝트 문은) 항상 구두로 작업한다”며 심야 전화로 해고당한 상황을 본인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B 작가 역시 “저 또한 유선상으로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이후 어떠한 대면 미팅도 없이 그대로 일이 종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B 작가는 프로젝트 문으로부터 '프로듀싱 미숙을 빙자한 과노동, 부당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작가가 작업한 웹툰 <리바이어던>은 11화까지만 연재된 후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당시 연재를 중단했던 사유에 대해 B 작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정도로 과도한 작업량에 시달렸지만 사측이 협의해주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비축분을 쌓거나, 회당 작업량을 줄이거나, 연재 주기를 늘리는 등의 요청이 모두 거절당했다는 것입니다.

해외 번역팀에서도 업무량이 과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림버스 컴퍼니’의 영번역을 담당했던 D 씨는 개인 사정과 사이버 스토킹을 근거로 프로젝트 문에서 퇴사한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사이버 스토킹의 주된 사유가 번역 품질과 관련된 것이었다는 점, 평소에도 번역팀은 소수 인원으로만 유지되고 있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해외 번역팀에도 역시 과도한 업무량이 주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원이 업무와 관련하여 사이버 스토킹에 시달렸는데 사측에서 적절한 보호를 해주지 못했다는 점 역시 비판점으로 꼽혔습니다.

프로젝트 문 사와 관련한 부당 해고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IP 확장이 주목받으며 다양한 계약 형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상호 동등한 계약이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웹툰인사이트는 언제나 웹툰계 피해사례에 대해 제보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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