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서깊은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가 문을 닫는다는 루머가 돌면서 팬들이 추모의 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이어져 온 채널이 문을 닫는다며 나의 어린시절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고 있는 건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카툰네트워크는 문을 닫지 않습니다.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이런 소문이 돌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사건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카툰네트워크가 입주해 있던 건물의 카툰네트워크 표지가 철거된 것, 그리고 X(구 트위터)에서 한 영상이 바이럴되면서입니다. 해당 영상은 'Animation Workers Ignited'라는 애니메이션 제작노동자 연합이 게시한 것으로, 코로나 시기에 많은 수요를 감당했던 노동자들이 최근 해고당했다며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2022년 워너브라더스에 인수된 이후 이렇게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으로 전락한 카툰네트워크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Cartoon Network is dead?!?!

Spread the word about what’s at stake for animation!!! Post about your favorite Cartoon Network shows using #RIPCartoonNetwork

Active members of TAG can help by filling out your survey! Today (7/8) is the last day! pic.twitter.com/dHNMvA1q0A

— Animation Workers Ignited (@AWorkersIgnited) July 8, 2024

이 두가지가 겹쳐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퍼져나갔고, 한국에 들어올 때는 '카툰네트워크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게 된 거죠. 카툰네트워크는 '우리는 문을 닫지 않는다'는 짧은 메시지만 내놨다고 합니다. 2022년 워너브라더스가 인수하면서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나왔을 때는 "우리는 문을 닫지 않아! 30주년을 맞았을 뿐이야!"라고 소셜미디어로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카툰네트워크의 간판이 철거되는 장면이 공유되며 '카툰네트워크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퍼졌고, 앞선 영상과 함께 '카툰네트워크는 죽었다'는 바이럴 뉴스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카툰네트워크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워너브라더스 인수 이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간판을 떼는 작업을 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툰네트워크는 정상 운영 중입니다. 다만, 애니메이션 제작 노동자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거죠. 이미 2022년 워너브라더스 인수 때도 카툰네트워크가 망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2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한번 카툰네트워크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엄청난 수요가 있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가 도래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측은 인원 감축을, 노동자들은 고용 안정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거죠.

그래서 어떻게 되고 있느냐구요?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거나, 카툰네트워크가 '문을 닫지 않았다'는 공식 메시지 외에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큰 변화가 있다면, 서울웹인에서 가장 먼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