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상장 후 첫 실적발표... "1천억원 적자, 일회적인 것"


네이버웹툰 로고(출처=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상장 이후 첫 실적발표를 가졌습니다. 올해 2분기 네이버웹툰은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웹툰엔터는 9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7천 909만 6천 달러(한화 약 1,084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4.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당기순손실 역시 작년 2분기 1,975만 달러에서 7,656만 달러로 288% 늘었습니다. 웹툰엔터는 이를 지난 6월 기업공개 관련 비용, 주식보상 비용 등이 적용되어 일회적으로 지출이 늘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출액 성장은 3억 2,097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3억 2,066만 달러 대비 0.1%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조정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기준으로는 2, 239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액 성장세를 보면 유료 콘텐츠 비중은 1% 늘었지만, 광고와 IP사업액이 3.6%, 3.7%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웹툰엔터에선 국가별로 매출액은 견조했지만, 원화와 엔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달러 기준으로 0.1%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분기는 원화와 엔화 약세가 이어져 아시아 지역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주춤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 웹툰엔터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 6,63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감소, 한국 MAU는 6.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료 이용자 평균 지출액인 과금사용자당 평균금액(ARPPU)는 11.2달러로 1.4% 증가했습니다. 웹툰엔터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고, 김준구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강력한 성과를 달성, 우리의 성장동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이 CFO 역시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거의 모든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흐름이 개선되었으며 일본과 프랑스 시장에서 콘텐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본에서 광고 매출이 세 자릿수로 성장했고, 콘텐트 면에서도 일본에서 현지 창작자 70곳이 새로 추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웹툰엔터 주식은 20.3달러에서 12.75달러로 38.2% 급락했습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추가적인 리스크도 안고 있는데, 여전히 직원들의 보상안을 두고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점입니다. 이번에 주식보상 및 기업공개 관련 비용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직원에 대한 보상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직원들과의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최악의 경우 노사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적자는 일회성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여전합니다.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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