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C레벨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미지=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의 경영진은 최근 주가가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흔히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회사가 번 돈을 주가를 올려 돌려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방식을 택하기도 하지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20일 뉴욕증시에서 웹툰엔터(WBTN) 주가는 6.43% 오른 13.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웹툰엔터는 김준구 대표는 16일, 19일에 50만 9,700달러(한화 약 6억 8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16일 웹툰엔터 주식 2만 2,596주를 평균 11.88달러에, 19일에는 1만 6,804주를 평균 12.7달러에, 2,131주를 평균 13.07달러에 추가 매입했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4만 1,531주를 매입, 김준구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92만 4,005주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15일에는 김용수 CSO와 데이비드 이 CFO 역시 10만달러, 20만달러 상당의 웹툰엔터 주식을 장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자사주 매입은 지난 8일 공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한 달 동안 40%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김준구 대표는 "매출과 거래액은 견조하다"며 당시 1천억원 적자는 주식보상 등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에 바로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네이버웹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의 실적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형 로펌인 존슨피스텔(Johnson Fistel)은 "웹툰엔터 임원이 투자자에게 중요하고 불리한 정보를 허위 진술하거나 적시에 공개하지 않아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로펌 커비맥이너니(Kirby McInerney)역시 연방 증권법 위반, 불법적 사업 관행 관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건 사법당국의 조사가 아니라 로펌들이 주가가 폭락했을 때 소송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수순에 가깝습니다. 다만, 네이버웹툰이 고의적으로 숨겼을 가능성 보단 8월 경기 둔화 우려로 미 증시가 하락세를 겪었던 2주가 겹치면서 폭락한 것에 가깝습니다. 120달러선을 지키고 있던 엔비디아 역시 100달러선이 깨지는 등 폭락했다 다시 130달러까지 급등해 주가가 불안정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은 AI등 기대감이 있지만, 네이버웹툰은 비교적 신흥산업이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아직 설득력과 신뢰감을 주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대한 책임 역시 경영진의 몫이므로, 네이버웹툰의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한편 주주들을 안심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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