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서 이제 '웹툰'이 사라진다

3월 31일자로 서비스 중단을 알린 포털 '다음' 내 웹툰탭(출처=다음 홈페이지 캡처)
다음에서 이제 웹툰 메뉴가 사라집니다. 3월 31일부로 이제 포털서비스 다음에서는 웹툰과 연결되는 메인 서비스가 사라지는 건데요. 16일 다음은 공지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에 제휴 종료에 따라 3월 31일부터 다음 내 웹툰 콘텐츠 제공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03년 2월 24일 '다음 만화속세상'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꼬박 23년 22일째. 날짜로는 8,423일만에 다음에 '웹툰'이 사라지게 됩니다. 카카오웹툰으로 개편된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약 4년 반 만입니다. 국내에서 포털사이트 중에는 가장 빠르게 웹툰을 서비스한 다음은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다음웹툰'으로, 이후 앱 업데이트를 통해 '다음웹툰 2.0'으로 유저 중심 UX를 구현했던 다음웹툰은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 정체성을 고민하다 모바일 퍼스트로 전환하면서 카카오웹툰으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최근 카카오에서 분사해 매각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 서비스의 운영주체인 AXZ가 카카오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재무구조를 단순화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인 웹툰, 그것도 '다음' 이라는 이름에서 웹툰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은 웹툰계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3040 독자들은 습관적으로 '다음웹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사실 다음웹툰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카카오웹툰으로 변경된지 오래고, 카카오웹툰은 다음 산하가 아니라 카카오페이지가 속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조직입니다. 따라서 '다음웹툰이 사라진다'는 말은 5년정도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웹툰'이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이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겠죠.
다음은 최근 포털의 정체성인 '실시간성'을 강조하기 위해 애쓰면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를 '실시간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6년여만에 재개했습니다. 여기에 AI 기술을 결합해 검색량 뿐 아니라 뉴스, 웹문서 및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포털' 자체가 콘텐츠로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낡은 것을 고쳐쓰지 않는 한국의 정신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 곳에 있던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은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PC 시대는 저물었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에 포털사이트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