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성황리에 마무리 하지만…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 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뮤지컬은 박정민, 황정민 배우 등이 속해있는 연예계 기획사 샘컴퍼니와 스튜디오 N이 공동 기획 및 제작을 맡았습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고 원작은 이동건 작가가 제작했습니다.
원작 ⟨유미의 세포들⟩은 이름 그대로 주인공 유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있는 유미의 감정 세포들도 함께 성장하고 고민하는 내용에 작품입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웹툰이 아닌 뮤지컬로 새롭게 재탄생한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동시에 원작에는 없는 견습 세포 ‘109’ 캐릭터를 추가하여 뮤지컬 서사의 깊이감을 추가했습니다.
이번 뮤지컬은 NOL티켓 평점 9.8/ 티켓링크 9.9/ 예스24 9.7/ 네이버 예약 4.8(5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관객들의 관람평을 살펴보면 “원작 내용을 적절히 각색해서 세포들 중심의 이야기 전개가 새로웠음. 모든 배우의 열정 넘치는 연기와 노래가 느껴져서 놀랐음. (네이버 예매자 우** 68_)”, “막공 끝나고 돌아오는 길, 배우들과 넘버가 계속 떠오릅니다.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 준 힐링 뮤지컬 감사했고, 재연 때 꼭 다시 만나길 응원합니다. (티켓링크 예매자 na***@na)” 등 원작 내용을 살린 적절한 각색이었다는 평이 대다수였습니다.
이처럼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에서도 성공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의 뮤지컬 관련 기사에는 뮤지컬 흥행이 원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뮤지컬의 흥행은 IP의 힘만으로 이뤄낸 것은 아닙니다. 뮤지컬이라는 매체 특성상 유명 배우 참여 여부가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번 ⟨유미의 세포들⟩도 티파니 영, 최재림 등 흥행이 보증된 유명 배우들을 중점으로 홍보하는 뮤지컬의 특성 때문에 원작 흥행으로 이어지기 힘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웹툰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매체 활용이 가능한 원천 IP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작성된 스튜디오 N 청룡시리즈어워즈 4관왕 기사에서, 결국 웹툰 IP를 확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웹툰의 흥행으로 순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원천 IP에 머무는 한계를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드라마화나 영상화가 진행되어 흥행한 작품들을 네이버나 구글 검색창을 통해 검색해 보면 검색창 상단에 뜨는 건 웹툰 원작이 아니라 영상화된 작품 정보였습니다. 최근 유행한 ⟨유미의 세포들⟩, ⟨참교육⟩, ⟨김부장⟩, ⟨유부녀 킬러⟩ 등을 전부 검색해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색창 상단에서 웹툰의 자리는 원작 웹툰이라는 다소 작아 보이는 자리뿐이었습니다. 분명 웹툰이 원천 IP로 인정받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보이는 건 웹툰이 아니라는 지점이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를 통해 실사 영상화가 원작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다소 어려운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실사 영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에서는 애니메이션 흥행이 원작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 만화인 ⟨귀멸의 칼날⟩을 예로 들면, ⟨귀멸의 칼날⟩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 편⟩이 개봉된 이후 2020년 원작 판매 부수가 8,234만부를 달성하며 일본 코믹스 연간 판매 부수 역대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흥행이 원작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입증시켰습니다.
또한 실사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 가진 웹툰 세계관을 가장 많이 담아낼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실사화가 원작을 살리지 못해 겪는 캐스팅 논란과 CG가 어색하다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웹툰 IP 확장이 원작 흥행으로 이루어지려면 입증된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 확장이 중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하고 있는 웹툰 IP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기 위해 원작 웹툰의 흥행은 웹툰산업의 입장에선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IP 확장으로 유입시킨 독자들을 원작으로 이끌기 위한 좀 더 명확한 방법이 나오기를 지켜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