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작가의 ⟨연옥당⟩ 만화계 오스카상인 아이너스상 수상

출처: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1권 표지, 에디터 직접 촬영
한국 만화가 산호 작가의 장편 만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일명 ⟨연옥당⟩이 올해 미국 아이스너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을 수상했다고 출판사인 문학동네가 31일 밝혔습니다.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은 이승의 사람들이 저승의 사람을 위한 케이크를 굽는 연옥당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드넓은 연옥 벌판을 건너 환생문에 도달해야만 환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지치지 않고 부디 환생문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도록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은 연옥당을 찾아와 그들을 위한 케이크를 주문하는 세계관입니다.
작품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케이크에 얽힌 각 손님의 사연과 연옥당의 주인인 ‘마고’의 비밀스러운 정체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연옥당⟩은 2021년 문학동네에서 1권이 출간되었으며 2025년 전 3권으로 완결됐습니다. ⟨연옥당⟩은 미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러시아, 베트남, 폴란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9국에 판권이 수출됐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받았고, 이번에는 미국 아이너스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이번에 수상받은 아이스너상은 1988년 그래픽노블 작가인 윌 아이너스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상입니다. 프랑스의 앙굴렘, 미국의 하비상과 더불어 3대 국제 만화상으로 꼽히는 상으로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 권위 높은 아이너스상을 산호 작가님의 ⟨연옥당⟩이 한국인 작가 최초로 받으며 한국만회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연옥당⟩이 받은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은 말 그대로 북미에서 영어로 출간된 모든 아시아 만화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됩니다. 앞서 설명한 부문은 2007년에 신설된 일본 만화 부문이 2010년에 아시아 만화로 확장되어 지금의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이 탄생했습니다. 이 부문의 수상작들은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만화가 차지했습니다. 한국 만화 중에서는 2010년 김동화 작가의 ⟨황토빛 이야기⟩를 시작으로 2020년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김금숙 작가의 ⟨풀⟩ 2023년에는 연상호, 최규석 작가의 지옥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만화도 아이너스상 부문 후보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한 건 이번이 최초입니다.
이번에 ⟨연옥당⟩이 수상한 아이너스상은 원작의 우수성뿐 아니라 번역, 편집, 제작 과정도 평가 대상입니다. 결국 작품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미국에 수출한 작품인 만큼 얼마나 미국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이 들어갔는지 작가와 출판사 모두의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연옥당⟩의 산호 작가는 “만화를 그릴수록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 원고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전하는 것은 편집자들이고, 혼잣말로 끝났을 중얼거림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독자들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도 그 모든 사람들 덕분이다. 만화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수상이 산호 작가의 말대로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과를 인정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아이스너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웹툰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만화계에서, 아이스너상을 한국 출판 만화가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깊네요. 앞으로 한국 작가들의 웹툰과 출판 만화 등 많은 작품이 세계로 인정받기를 바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