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 제페토 투자에는 손정의와 방시혁이 함께했다

네이버제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3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약 1,750억원을 투자했고, 이 외에도 하이브, 와이지,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등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뿐 아니라 미래에셋캐피탈과 컨설팅도 참여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2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1,750억원으로 규모를 조금 줄이고 여러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습니다. 글로벌에서 MZ세대에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성장 및 시너지를 위한 투자 유치로 풀이됩니다.


네이버제트는 22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우선주 2만8624주가 배정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약 781만원입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계열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방시혁 대표의 하이브(약 70억원), 와이지 메타버스신기술투자조합(약 42억원),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약 71억원) 등입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웹툰 계열사 네이버웹툰도 약 71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페토라는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지분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 투자처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약 1,752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미 야후를 운영하는 A홀딩스를 만들기 위해 한차례 네이버와 합병을 진행한 손정의 회장이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투자하면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의 혈맹인 CJ를 잇는 연결고리로 콘텐츠-메타버스가 등장하게 된 셈입니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입니다. 지난해 5월 네이버의 계열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한 이후 하이브, 와이지,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제페토는 아바타 기반 서비스로 지난 2018년 8월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현재 사용자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메타버스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간 네이버제트는 제페토를 필두로 한 메타버스 사업 확대를 위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등 외부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이버 측은 “글로벌 사업 강화와 이용자 확대를 위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그 중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제페토가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투자사를 보면 어느정도 윤곽이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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