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 환경-식물 관련 웹툰을 찾아보자


오늘은 4월 5일, 식목일입니다. 2006년 이후 휴일이 아니게 됐지만, 에디터는 어릴 때 식목일에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은 방학(?)이었던 기억...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식목일은 말 그대로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나무를 심는다' 에서 조금 더 확장해 '환경을 생각한다'로 생각을 확장시켜 보죠. 환경은 2022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입니다. 지속가능한 인류 문명을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환경에 대한 고민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환경 문제'를 화두로 한 웹툰들을 모아봤습니다.

* 키스우드 & 노루 (완결) : 안성호 작가

안성호 작가의 작품인 <키스우드>, <노루>​는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노루>는 당시 다음웹툰, 현재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고, <키스우드>는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죠.

먼저 <키스우드>는 안성호 작가 특유의 작화로 식물이 멸종해가는 세계를 다룹니다. 나무가 사라진 세계, 인류의 마지막 산림 보호구역인 '공존' 외에는 모든 식물이 사실상 사라진 세계에서, 식물이 '더러운' 것 취급을 받는 세상에서 은퇴한 정원사인 설씨가 겪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노루>는 안성호 작가가 <키스우드> 완결 이후에 그린 작품입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영국문화원과 영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그린 작품인 <노루>는, 아예 사막이 되어버린 세계를 그립니다. 20화가 채 안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그 안에 SF적 상상력과 <키스우드>에 등장한 '공존'이 등장해 연결된 세계임을 보여주고 있죠. 만화평론가 조익상 선생님 역시 식목일을 기념하며 이 두 작품을 추천하시기도 했습니다.

<키스우드> 보러가기

<노루> 보러가기

* 그린스마일 & 움비처럼 (완결) - 권혁주 작가


<씬커>를 완결하고 공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권혁주 작가가 그린 <그린스마일>과 <움비처럼>은 북극에서 살고 있는 하프물범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2050년 이전에 한번은 북극의 모든 얼음이 사라지는 때가 온다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범은 살 곳을 잃게 됩니다.

인간의 사냥으로 외톨이가 된 아기 물범의 이야기를 다루는 <그린스마일>, 하프물범 움비의 일상을 다루면서 시나 책의 글귀가 함께 그려져 일상의 쉼표같은 매력을 가진 <움비처럼>은 몰랐던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스마일> 보러가기

<움비처럼> 보러가기

* 도롱이(완결) - 사이사 작가

사이사 작가의 데뷔작 <도롱이>는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일단 작년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고, 다루고 있는 주제, 만화로서의 완성도 면에서 '데뷔작이라고?'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죠. <도롱이>의 세계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어릴 때 부터 성대를 제거당하고 약재와 고기용 가축으로 쓰이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무기는 성장하면 말을 할 수 있고, 천년이 지나면 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권삼복은 이런 이무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무기 백정 집안의 자식입니다. 귀하고 귀하다는 자연산 이무기를 만난 삼복은, 이무기가 말을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삼복은 자신의 집안이 저지른 비극적인 학살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저지른, 또는 동참한 죄의 무게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놀라운 점은, 죄책감을 지워주는 것으로 도덕적 우위를 점한 다음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품 속에서 피해와 가해 관계는 끊임없이 뒤섞여 독자는 혼란 속에서 감탄하며 작품을 읽게 되죠. 그리고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깨닫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도롱이> 보러가기

* 물 위의 우리 (연재중) - 뱁새&왈패

'수차례의 지각변동 후 해수면이 상승한 지구'라고 말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는 왠지 지금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잠실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호수가 어린 딸 한별이를 데리고 잠실을 떠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도착한 어떤 섬에서, 세상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한별이가 조금씩 깨우쳐 갑니다. 사실, 세상이 물에 잠기기 전에 가뭄과 전쟁을 겪었지만 하나가 되지 못했고, 어떤 금기에까지 손을 대면서 세상이 물에 잠기게 되었던 거죠. 그리고 사람들은 공존과 화합을 말하는 사람들, 생존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대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물 위'에서, 한별과 호수를 비롯한 사람들은 무엇을 알아가게 될까요? <물 위의 우리>에서 '우리'는 화합의 '우리'가 될 수 있을지, 적을 가두는 감옥으로써의 '우리'가 될지를 아이의 입장에서 지켜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물 위의 우리> 보러가기

* 크레이지 가드너 (연재중) - 마일로

'환경 문제'하면 왠지 죄책감이 들고, 그래서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식목일은 원래 '나무 심는 날'이죠? 뿐만 아니라 환경과 공존하는 것 중에는 식물에 대해서 잘 알아두는 것도 포함됩니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를 생활툰으로 그리는 마일로 작가의 최신 연재작 <크레이지 가드너>는, 식물집착광공(?) 마일로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있는 식물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미 <여탕보고서>, <극한견주>로 증명된 마일로 작가님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연재작이기도 하고, 그 안에 녹아있는 식물 이야기가 웃음에 섞여 뇌리에 콕콕 박힙니다. 신나는 만화인 만큼, 지금 정주행 달리시기 좋은 연재작품입니다.

<크레이지 가드너> 보러가기

* 밀과 보리가 자란다 - 이하늘

'너희들 쌀이 어떻게 식탁 위까지 오는 줄 알어?' 식탁에서 밥을 남기면 어릴 적 지겹게 들었던 말입니다. 그렇게 혼나면서 자란 어른이 된 저는 이젠 밥을 남기지 않는 어른이 되었지만(오히려 줄여야...), 아직 쌀이 어떻게 내 식탁까지 오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쌀'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단 황금빛 논에서 시작해서 추수를 거쳐 도정작업을 하고, 봉투에 무게에 맞춰 담긴 다음 마트로 오죠. 그 다음 제가 쌀을 씻고, 밥솥에 넣으면 전기밥솥이 알아서 밥을 해줍니다.

이 정도면 다 아는거 아니냐구요? 그런데, 사실 여기엔 정말 중요한 과정이 빠져있습니다. 어떻게 모내기를 거친 논이 황금빛 들판으로 뿅! 하고 바뀌냐는 거죠. 이런 고민은 사치라고 생각할 만큼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홍마례. 단칸방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찬물로 머리를 감고 힐링이 필요했던 홍마례는 게임이라도 찾아보려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립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게임은 '밀과 보리가 자란다'. 우연히 보게 된 광고에서 나온 '운명'이라는 말에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했는데, 본격 농촌 매니징 게임 '밀과 보리가 자란다' 속으로 빠져버리게 됩니다.

게임 속에서 튜토리얼(?)을 마친 마례, 본격적으로 게임 속 농사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메타버스 농사 만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현실의 문제를 놓고 온 마례의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예요.

<밀과 보리가 자란다> 보러가기

* 환경에 관심있는 생활 (연재중) - 쇼쇼


<아기낳는만화>의 쇼쇼 작가님이 인스타그램에서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벌써 44화를 연재중인 쇼쇼 작가님은 생활에서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 또 실천할 수 있거나 '이건 이래도 되지 않나?'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만화로 그려 전해주고 있어요.

누군가는 조금 느리고, 그래서 불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모으고,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계셔요. 어쩌면 답이 없다고 느끼고, 그래서 불안하고 우울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하니까요. 그런 하나의 실천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환경에 관심있는 생활> 보러가기(작가님 인스타그램)

연관 기사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