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공주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제30회 졸업전시회 META

공주대학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화애니메이션학부가 생긴 대학교입니다. 공주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졸업전시회는 올해로 30회를 맞았는데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라는 부제가 달린 올해 졸업전시회 ‘META’는 서울 서초구의 갤러리 루미나리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1월 4일 금요일부터 11월 8일 화요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전시가 오픈한 첫 날인 금요일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는 카툰코믹스전공과 애니메이션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생들의 작품은 만화,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3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만화는 15명, 일러스트는 5명, 애니메이션은 20명의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선보였습니다.


△ 졸업전시회 전경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찾아갔을 때는 아직 입구가 열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입구 옆에는 웹툰 제작사와 플랫폼 등에서 보낸 화환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전시장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왼편에는 세로로 설치된 여섯 대의 스크린에서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만화과 졸업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전시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각 테이블에 학생들이 만화원고를 인쇄해 만든 책자를 놓고 작품 테마에 맞춰 꾸며 놓은 것입니다. 캐릭터들의 등신대를 테이블 옆에 배치해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꾸며놓은 모습 일부

만화 작업을 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웹툰 형식의 컬러 원고를 선보였습니다. 세로 스크롤 원고를 한 페이지에 두 스크롤씩 배치하거나, 웹툰 원고 스타일이지만 페이지 형식으로 재배치한 형태로 출력한 것입니다. 간혹 실물 책자를 비치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볼 수 있도록 QR코드로 대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외에 페이지를 넘기는 흑백 출판만화 형태로 작업한 원고도 있었으며, 상업만화보다는 아트북에 가까운 만화 원고를 선보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띈 작품은 김한솔 졸업생의 <청춘70>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힙한 20대 초반의 손녀와 75세의 할머니가 서로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바디체인지라는 소재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전개는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요즘 감성에 맞게 배치해 ‘재밌다!’라는 감각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작화도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 <청춘 70> 원고 일부

최아현 졸업생의 <여름의 나비>라는 작품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죽었다가 모종의 이유로 다시 깨어난 아이가 살아난 대가로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긴 이야기의 초반 부분만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연출과 작화 실력이 탄탄하여 곧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름의 나비> 원고 일부

여러모로 개성 넘치는 여러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졸업전시회였는데요. 각자가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에서 학생들의 정성과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제30회 졸업전시회 META는 11월 8일 화요일까지 갤러리 루미나리에에서 진행되며 학부 홈페이지에서도 졸업작품 개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앞날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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