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지분 9.05% 확보... 2대주주 등극

카카오의 숙원,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SM엔터와 손잡습니다. 한때 인수설이 돌았지만 완전 인수는 아니고, 일단 지분 9.05%를 확보해 음악,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 규모를 확보한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3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SM의 입장에선 카카오 인수설이 돌았지만, 일단 이수만 회장의 퇴진이 즉각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엔터와 사업 확장 논의는 지속할 수 있는 포지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 역시 한꺼번에 부담을 떠안기보다, 사업 협력 파트너로 해외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지난달 이뤄진 1조 2천억원 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IP 밸류체인을 가진 카카오엔터와 SM엔터가 가진 엔터산업 역량이 만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수만 회장과 SM의 내분이 격화되면서 이수만 회장이 소송까지 예고한 만큼, 카카오의 이번 투자 이후 행보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SM엔터의 이사회는 카카오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는데, 이수만 회장의 법률대리를 맡은 화우에서는 "SM엔터의 정관에선 긴급 자금조달 등 경영상 필요가 있을 때에만 신주 또는 전환사채 제3자 배당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회가 결의한 2천억원대 자금 조달의 경영상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황이 한동안 이수만 회장과 SM엔터 이사회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진다면, 카카오와의 시너지 역시 탄력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POP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또한,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3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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