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패드가 42명을 해고한다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웹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왓패드가 현지시간 8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등에서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력감축에 영향을 받을 직원은 왓패드 전체 직원 267명 중 42명으로, 비율로는 15.7%에 해당합니다. 아직 이번 인력 감축이 전사 차원의 감축인지, 특정 부서에만 해당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왓패드는 "지난 1년간 글로벌 경제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지난 수 개월간의 변화가 주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어렵지만 인력을 줄인다는 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년간 100여명 가까이 충원하며 팀 규모를 2배 가까이 확장했던 왓패드는 그만큼 팀 유지에 드는 비용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왓패드는 "대담한 확장을 가져갈 수 있었던 조건이 바뀌었고, 이제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며 "팀 규모를 두배로 늘렸었지만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과 현실에 따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지급되는 '퇴직금' 대신 '세버런스 체크(Severance Check)'라고 부르는 일종의 퇴직 보상제도가 있습니다. 왓패드 역시 해고대상이 된 직원들을 면담하고, 최소 12주간의 퇴직 준비기간, 퇴직 후 세버런스 체크를 포함한 6개월간의 의료보험 등 패키지 혜택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지역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보다 늦게 인수된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역시 2달여만에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구조조정은 실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데, 네이버는 재작년 대비 2022년에 매출은 20%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6%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 신사업 투자로 인한 부담 증가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룹니다.


특히 콘텐츠 부문 적자 중에서도 네이버웹툰이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큽니다. 이미 왓패드에 이어 문피아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지만, 인수전이 항상 그렇듯 그 만큼의 성과가 당장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공식화된 지금부터 성과지표 개선을 위해 수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구조조정이 단행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해고가 줄 잇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즈니 역시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번 정리해고가 칼바람이 되어 연속으로 불어닥칠지, 아니면 여기서 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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