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사냥” 세상이 혐오자들을 포기했을 때 - 재담 신진스토리작가 육성사업 리뷰

우리 눈앞에 펼쳐진 미래는 아주 명쾌하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은 적고, 수명은 늘어날 것이다. 새로 태어나는 인간이 적은데 수명은 늘어난다면, 영생하지 않는 이상 일하는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사람은 늘어날 것이다. 젊은 세대의 분노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고, 그들의 분노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느냐는 구호는 보다 구체적인 힘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한 미래를 그려낸 작품이 바로 히서 작가의 글과 하정수 작가의 그림으로 빚어낸 <노인사냥>이다.

<노인사냥>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걸맞게, 이 작품은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를 그린다. 노인혐오가 극에 달해 노인을 사냥하게 된 젊은이들과, 그 사냥꾼들에게 할아버지를 잃은 주인공의 복수가 이야기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혐오가 일반적이 되고, 그것이 폭력으로 표출되는 세상에서 사회가, 세상이 혐오자를 포기해버리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작품 속에서 경찰은 너무 많아진 노인 사냥 사건으로 인해 제대로 수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처음에는 노숙자, 부랑자, 다음에는 기초수급자, 그리고 그 다음은? <노인사냥>이 가리키고 있는 혐오의 끝은 모두가 모두를 경계하고 믿을 수 없게 되는 지옥도가 펼쳐져 있다.

개인의 복수극을 통해 <노인사냥>을 사냥하는 서사로 극의 재미를 이끌어가지만, 이 작품은 현실의 문제를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다른 액션 작품과 다른 것은, ‘사이다를 위한 해결책으로서의 폭력이 아니라 혐오와 차별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복수극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노인사냥>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지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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