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 : 1년만에 1위 뺏긴 닌자거북이

2023년 9월 북미 지역 만화 판매량 데이터가 공개되었습니다. 9월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슈퍼히어로 : ‘펌킨 킹’의 탈환

<닌자거북이 : 라스트 로닌>이 1년만에 1위 자리를 뺏기고(드디어!) 2위로 밀려났습니다. 1위를 탈환한 것은 바로 도쿄팝의 ‘디즈니 망가’ 타이틀 중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시리즈 신간인 <THE BATTLE FOR PUMPKIN KING>입니다. 잭과 우기부기가 펌킨 킹의 자리를 두고 결투를 벌였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이 신간은 9월 26일에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4,977권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2020년작 <제로의 여행>은 9위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북미에서 개봉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마침 할로윈 시즌이라 10월까지는 할로윈 특수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달 신간이었던 네이버웹툰 연재작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DC코믹스에서 최초로 발매된 웹툰 단행본입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했던 <블루비틀: 졸업의 날>은 4위로 아직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달 신간인 <DCEASED: WAR OF THE UNDEAD GODS>은 5위에 올랐습니다. 세상이 멸망에 치달을 때 DC코믹스의 히어로들과 빌런드릐 이야기를 그린 ‘DCEASED’ 시리즈의 마지막 권입니다. 7위는 이 달 새로 발간된 파워레인저와 닌자거북이 크로스오버 코믹스의 2권이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DC코믹스, 그 중에서도 배트맨이 여전히 강세인데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시리즈가 슈퍼히어로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닌자거북이: 라스트로닌>의 장기 집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만화 : 다시 돌아온 ‘다 아는 얼굴들’ 일색

나름대로 다채로운 작품들이 있었던 지난 달과 달리 이번 달은 다시 ‘다 아는 얼굴들’의 향연이 되습니다. 1위는 신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35권이 차지했습니다. 판매량은 25,521권이었는데요. 34권의 첫 달 판매량인 27,457권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2위는 지난 달 신간이었던 <주술회전> 20권이 차지했습니다. 이어 이번 달 신간인 <드래곤볼 슈퍼> 19권이 3위, <블루 록> 8권이 6위에 올랐습니다. 역시 신간이었던 <원펀맨> 26권은 12위에 그쳤습니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시리즈와 같은 레이블 작품인 <스티치와 사무라이> 하드커버 완전판이 7위에 올랐습니다. 스티치의 우주선이 불시착해서 전국시대 일본에 떨어진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의 이 작품은 디즈니 IP를 망가 스타일로 선보이는 ‘디즈니 망가’ 시리즈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작가 와다 히로토가 2021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TOP20 중 11개가 기존 작품의 1, 2권으로 여전히 스테디셀러들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아예 새로운 작품이 19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나의 행복한 결혼> 신간 4권인데요. 올해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고 일본에서 실사 영화 또한 개봉한 것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20위는 <체인소맨> 1부 전 권을 담은 박스 세트가 장식했습니다. 9월 말에 발간되었음에도 약 5,000부의 판매량을 기록해 차트에 오른 것을 보면 이 작품의 두터운 팬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노블 : 최상위권에서 밀려난 웹툰, 하지만

그래픽노블 차트의 최상위권은 대부분 웹툰이 차지했던 요 몇 달 간의 추세와 달리 이번 달은 TOP5에 웹툰이 딱 한 작품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정상은 여전히 웹툰으로 지난 달 신간이었던 <나 혼자만 레벨업> 7권이 1위를 지켜냈습니다. 이어 19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TheOdd1sOut’를 만화로 펴낸 신간 <ODDBALLS: THE GRAPHIC NOVEL>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영 중이기도 합니다.

4위에는 중국 BL 웹툰인 <마도조사> 신간 3권이 올랐습니다. <마도조사>는 지난 6월 2권이 출간되었을 때도 차트에 올랐습니다. 또다른 BL 웹툰인 <킬링스토킹> 신간 4권이 17위에 랭크되었습니다. 5위는 1985년 신문에서 연재되었던 빌 윌터슨의 4컷 만화 <캘빈과 홉스> 합본세트 1편이 올랐습니다.

‘웹툰 투 탑‘이었던 <로어 올림푸스>는 4권, 1권만이 6위와 11위에, <나혼렙>은 최신권 7권과 함께 1권, 2권, 6권이 차트에 올랐습니다. 이 두 작품 외에 차트 잔존력이 가장 높은 웹툰은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으로, 4권과 3권이 각각 8위와 18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또한 이 달 신간인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2권이 12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신간이었던 <투신전생기> 1권은 14위로, 발간 첫 달이 지났지만 차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로어 올림푸스>가 이전과 비교하면 살짝 힘이 빠졌지만, 여전히 전체 TOP20에서는 웹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악엔죽>과 <투신전생기>의 권 수가 좀 더 쌓이면 <나혼렙>과 <로어 올림푸스>를 이을 차기 주자가 되지 않을까 살며시 예측해봅니다.

지금까지 2023년 9월 북미 만화 판매량 데이터를 살펴보았는데요. <닌자거북이 : 라스트 로닌>이 살짝 밀려난 것 빼고는 별 다른 이변 없이 이전 달들과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2~3년 전과 비교하여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는 무언가 변화가 있을까요? 다음 달 차트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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