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T, 넷플릭스&MAX 제외 전부 적자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라이징 스타'에서 이제 완전한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OTT 업계, 성적은 어떨까요? 미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등 미국의 엔터기업들이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 올해까지 승자는 넷플릭스

OTT 서비스에서 '최강자'위치는 두말할 것 없이 넷플릭스입니다. 그리고 수익성 면에서도 넷플릭스가 '최강'임을 입증한 한 해였습니다. 그 외에 흑자를 본 곳은 단 한 군데,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운영하는 MAX(구 HBO MAX)만이 1억 1천만 달러 가량의 흑자를 보았을 뿐, 나머지는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습니다.

넷플릭스는 19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흑자를 기록했지만, 파라마운트는 2억 3,800만달러, 디즈니는 4억 2천만 달러, 컴캐스트는 5억 6,500만달러의 손실을 봤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사업을 축소, 매각하거나 투자를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년간 넷플릭스가 시작한 콘텐츠 투자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결국 넷플릭스로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디어-통신 부문 리서치업체인 모펫 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이제 (적자를 본)이들 기업은 술취한 사람처럼 돈을 쏟아부은 대가로 숙취와 밀린 술값을 감당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력 감축, 합병... 이미 시작된 구조조정

국내에서 티빙-웨이브 합병과 마찬가지로, 여러 OTT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힘을 모으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가 만나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는 등, 글로벌 OTT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디즈니는 7천명을 한번에 감원하는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에 착수했고, 파라마운트 주요 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은 영화 "탑건: 매버릭"등을 제작한 스카이댄스에 파라마운트 지분을 팔기 위해 접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여파는 스트리밍 부문에서의 손실 뿐만 아니라, 전통적 캐시카우였던 TV 광고시장의 수익 감소, 제작비 증가 등 여러가지 여파가 한번에 찾아왔다는 점에서 위협적입니다. TV 광고매출은 지속해서 줄고 있는데, 영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도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마련한 OTT마저 큰 효과는 커녕 막대한 적자를 떠안게 되었다는 점이 치명적입니다.

| 넷플릭스는 웃고 있다

이와 반대로 넷플릭스는 반등에 성공했고,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습니다. 2023년 신규 가입자 수는 예상치를 뛰어넘은 900만명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웹툰계는 넷플릭스와 함께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금 상황을 볼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OTT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웹툰을 원천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하는 점 보다 만화 본연의 가치와 재미에 집중해야 하는 때가 찾아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