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끈 웹툰 성장, 글로벌은 선택 아닌 필수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 양대 웹툰 플랫폼의 성장세는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양사 전체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확장했고,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리라는 분석입니다.

네이버웹툰은 분사 6년만에 EBITDA기준 첫 흑자를 나타냈는데, EBITDA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분류됩니다. 글로벌 거래액 기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1조 8천억원을 기록했는데, 적자폭 감소만 800억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 신규 비즈니스모델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2% 성장한 4조 100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는데, 일본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의 경우 게임을 포함한 전체 앱 중 지난해 연간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전세계 만화 단일 앱 중 최초로 연간 거래액 1천억엔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북미에선 카카오엔터의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앱 개편을 진행하며 4회차 구매, 광고보면 무료 등 신사업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홍은택 대표는 "타파스는 그동안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고, 그 결과가 1월 역대 최대 일거래액 갱신"이라며 "미디어 부문 역시 올 한해 카카오엔터의 제작자산을 집약,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양대플랫폼 성장의 중심, 일본

이같은 사상 최대 실적은 일본이 견인했습니다. 네이버웹툰에선 연 거래액 10억엔을 기록한 <입학용병>등 다수의 히트 IP가 배출되었고, 현지 웹툰인 <신혈의 구세주>가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하는 등 인기 IP 다양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픽코마에서도 다수의 IP들이 일본 매출을 견인하는 등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닷에이아이(data. ai)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유일하게 일본 만화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앱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하면 좋고'가 아니라 '필수 요건'이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웹툰 플랫폼들의 글로벌 진출이 다각화되는 것은 물론, 해외 독자들의 수요 역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로 전환은 필연적'이라거나, '웹툰이 만화의 미래'같은 고리타분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시장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이 움직이는 건 가장 큰 시장이 반응하니 크게 보이는 것이고, 시장의 확대를 생각하면 동남아, 북미, 유럽과 LATAM 지역까지 '지구' 전체가 웹툰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인 셈입니다.

이제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작가들은 어떤 개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게 핵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호하던 미래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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