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와 카카오웹툰이 손잡고 '글콘티 공모전'을 연다

태국이 정부 차원에서 웹툰 스토리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 산하 지식재산청이 카카오웹툰의 태국 법인, KP코믹스와 손잡고 'T-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웹툰 글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지난 15일부터 작품 기획서를 접수중인데, 5월 2일 본선진출작 최종 10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5만 바트(한화 약 55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 10만 바트, 7만 바트가 주어집니다.

태국 지식재산청은 이번 공모전에서 발굴한 모든 수상작을 웹툰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이렇게 제작된 웹툰을 카카오웹툰 태국 플랫폼에서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모전 장르는 자유이며, '자유로운 창작 작품으로 태국의 문화와 관습, 또는 생활양식이 반영된 이야기'를 찾습니다. 특히 심사 기준에 이를 명시해 '태국발 웹툰'을 본격적으로 정부가 지원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한국의 웹툰이 번역되어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었고, 태국 현지에서 선보이는 웹툰도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여기에 '태국의 정서'가 담긴 웹툰을 본격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한류 중심지로 꼽히는 국가로, 여러 한국 콘텐츠 중에서도 '웹툰'이 단연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2023 K-콘텐츠 해외 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전체 만화이용량 가운데 한국 콘텐츠 비율이 47%, 정기 이용 비율과 유료 결제율도 타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태국의 모바일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카드 사용보다 모바일 페이가 2010년대 빠르게 확산되면서 커머스, 모바일 게임 등 모바일 환경에서 결제가 익숙한 세대가 급속도로 늘어난 덕분입니다. 또한 라인 등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가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점도 라인망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이 가능했던 계기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웹툰이 태국 독자들을 사로잡는 콘텐츠로 급부상하면서, 태국 정부에서도 발맞춰 지원을 통해 '태국적인' 콘텐츠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에 착수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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