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펀드 운영하는 블랙스톤, '메챠코믹' 인수


미국 투자그룹 블랙스톤이 전자코믹서비스 대기업인 "메챠코믹"의 운영사 인포콤(Infocomm)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지가 지난달 31일 보도했습니다. 블랙스톤은 향후 주식공개매입 등을 통해 전주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포콤의 모기업은 55.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초 2천억엔(한화 약 1조 8천억원)가량이던 인수 금액은 2,600억엔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염두에 두더라도 꽤나 높은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포콤 인수는 소니그룹과 미국 투자사인 KKR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블랙스톤이 제시한 가격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경쟁 역시 가격 인상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판과학연구소에서는 2023년 일본의 전자만화시장은 종이매체의 2배 이상인 4,830억엔(한화 약 4조 2,200억원)가량입니다.

블랙스톤은 IP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펀드로, 미국의 캔들미디어를 소유하고 있고, 캔들미디어는 영국의 문버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 어린이용 캐릭터의 IP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카탈로그를 소유한 펀드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IP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챠코믹의 오리지널 작품 비중은 10%정도지만,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블랙스톤이 인수하게 되면 메챠코믹의 오리지널 작품 수 증가와 23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은 2023년 연말 기준 1조 1천억원 가량의 운용자산을 가진 투자기업입니다. 인포콤의 주가는 블룸버그에서 인수 가능성을 보도한 5월 초 이후 급상승, 31일 종가 기준 2,800억엔 가량입니다. 따라서 전주 인수를 위한 투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스톤과 같은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만화 콘텐츠 업계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꼽히며 인포콤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소니가 인포콤 인수에 실패하면서, 메챠코믹-애니 제작-크런치롤로 이어지는 글로벌 유통망을 꿈꾸었을 소니가 다시 그릴 포트폴리오의 변화 역시 주목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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