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씨미디어, 카카오엔터 박정서 부사장 기타 비상무이사 영입... 겸업 통한 시너지 노릴 듯

디앤씨미디어 로고 (출처=디앤씨미디어)

디앤씨미디어가 지난달 31일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정서 부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박정서 본부장은 2006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 이후 다음 웹툰 총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 CIC 다음웹툰컴퍼니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이번 박 부사장의 이사 선임을 두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탁월한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이사회와 사업 조직간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등 인기 IP를 확보하고 카카오엔터,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전자 유통, 주요 서점을 통한 종이책 판매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2020년 웹툰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디앤씨웹툰비즈를 운영하며 더앤트, 쏘울크리에이티브 등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후 지난해 디앤씨웹툰비즈를 흡수 합병, 조직 개편을 단행해 웹소설 및 웹툰 IP를 기반으로 IP확장에 힘써왔습니다.

이번 박정서 부사장의 이사 선임은 디앤씨미디어의 IP확장, 글로벌 전략에 있어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서 부사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경험,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앤씨미디어의 IP가 더 넓은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이후 '대형 IP' 발굴에 고전하고 있는 디앤씨미디어의 상황에 비춰볼 때 웹소설-웹툰-애니메이션-게임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이를 확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디앤씨미디어의 콘텐츠가 박정서 부사장을 통해 카카오에서 빛을 발할 수도 있지만, 카카오웹툰의 콘텐츠가 디앤씨미디어를 통해 IP확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읍니다. 이미 <나 혼자만 레벨업>을 통해 웹소설에서 게임까지 다양한 IP확장을 경험해 본 디앤씨미디어의 노하우를 카카오엔터가 이번 하반기부터 선보이는 오리지널 작품들과 손잡고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최근 루트쓰리게임즈와 협업해 웹소설 원작 IP인 <무신귀환록>을 기반으로 게임 계약을 체결하는 등 IP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고, IP확장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하는 디앤씨미디어의 목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디앤씨미디어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이후인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23.4%, 영업이익 185.8%가 증가해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애니메이션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2분기 매출 26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동력을 위해 박정서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카카오웹툰은 현재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카카오페이지가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IP를 운용해본 바 있는 디앤씨미디어와 박정서 부사장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박정서 대표는 디앤씨미디어 기타 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부문 본부장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디앤씨미디어의 결정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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