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코믹에서 '마츠모토 타이요 상'을 수상한 작가가 화제가 된 이유

"빅 코믹 & 빅 코믹 오리지널 제 11회 청년 만화상" 마츠모토 타이요상을 수상한 <야구로 말해>

일본의 만화 잡지 빅 코믹에서 주관하는 청년 만화상의 수상작이 발표됐습니다. 지난 9월 5일의 일인데, 일본은 출판사별로 만화상도 많고, 공모전도 많아서 하나하나 소식으로 전해드리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빅 코믹 & 빅 코믹 오리지널 제 11회 청년 만화상"의 수상작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만화가들의 만화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마츠모토 타이요 상을 수상한 <야구로 말해>라는 작품(현지에 실린 작품 보러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프로야구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온 고교생이 주인공인 드라마로, 마츠모토 타이요는 "청량한 화면, 언뜻 이상하지만 매력있는 그림, 캐릭터를 포함한 연출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대사에도 무게가 있고, 마음을 울리는 지점이 있었다"고 감상평을 전했습니다.

마츠모토 타이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상금 100만엔, 그리고 빅 코믹 게재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쇼가쿠간이 발행하는 "빅 코믹 오리지널"에 게재됩니다. 이 작품이 독특한 건, 작가가 투고 당시 81세, 1942년 5월 30일생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만화는 체력이 필요하고, 때문에 젊은 작가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1942년생, 현재 82세라는 건 놀랍습니다. <야구로 말해>를 그린 나카하라와 후루 작가는 지난 10회 공모전 수상자인 무라카미 카(데뷔 당시 19세) 작가보다 62세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할아버지 뻘인 거죠.

일본에서도 흔히 20대 후반 정도 되면 '데뷔하기 늦었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작가들이 주목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81세에 청년 공모전에 투고해 당선되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81세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건 그림이 아니라 대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연출부터 대사까지, 작품이 가진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최근 한국에서는 이현세 작가가 신작을 발표하는가 하면, 임재원 작가의 <사신>도 연재중이고, <열혈강호>는 연재 30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인스타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한데요, 이들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 코믹에서 주최한 공모전은 단편 공모전인데, 단편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공모전을 통해 이런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흥미롭네요. 우리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만화가라는 꿈을 가진 예비 작가들이 많을텐데,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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