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이미지를 돌려볼 수 있는 어도비 신기능이 나왔다
만화를 공부할 때 많이 연습하는 것이 '턴어라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캐릭터를 그려놓고, 그 캐릭터의 360도 상하좌우 여러 각도를 그리는 거죠. 만화는 같은 캐릭터를 반복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턴어라운드'를 기계가 대신해준다면 어떨까요? 기계는 인간의 반복 작업을 대신해주거나 간소화해주는 역할을 했으니까, 이것도 가능하면 참 좋겠죠. 그리고 어도비에서 그 시작이 될 기술을 내놓았습니다. 어도비에서는 매년 신기술을 발표하는 '어도비 맥스 스닉(Adobe MAX Sneak)'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여기서 마지막에 공개된 기술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프로젝트 턴테이블'이라는 이 기술은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 적용되는 기술인데, 벡터 이미지를 360도로 돌려서 표현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보간(interpolation, 데이터 사이를 메꾸는 것)'의 역할, 즉 점과 점 사이를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메꾸는 기술로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2D 벡터 이미지를 '돌려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 턴테이블의 핵심입니다.
영상에서 보듯, 프로젝트 턴테이블 기술은 벡터 이미지로 상하좌우로 그림을 돌려서 표현할 수 있는데요, 용과 싸우는 용사의 모습에서 용사는 물론 용까지 표현하고, 음식은 물론 감자튀김 캐릭터까지 상하좌우로 돌려서 볼 수 있도록 표현합니다. 현장에서는 캐릭터가 돌아갈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는데,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라면 이게 왜 환호할만한 일인지 아주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림의 각도를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려지지 않은 부분을 인공지능이 채워넣어서 자연스러운 '그려지지 않은 부분'을 표현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복된 패턴이나 무작위로 배치된, 각도가 다른 '똑같이 생긴' 캐릭터에 특징을 추가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모든 캐릭터를 변경해주기도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런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를 보면 이 분야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이 기능이 언제 업데이트 될지 알 수는 없는데요, 2D를 3D로 전환해 이용한다는 점에서 네이버웹툰이 공개를 예고한 두가지 인공지능, 셰이퍼와 콘스텔라 역시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다를지, 또 어떻게 쓰일지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