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요 플랫폼의 신작들을 들여다봅시다 - SWI PREMIUM

2022년 주요 플랫폼의 신작들을 들여다봅시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피셜하게는 계묘년은 아니지만, 아무튼 계묘년입니다. 한 해가 지났으니, 지난 해를 돌아보는 건 인간이 가진 특권 중 하나죠. 웹툰인사이트에서는 지난 2022년 한해동안, 그러니까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26일까지 연재를 시작한 신작을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한번 살펴보도록 할 겁니다.
대상 플랫폼은 주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카카오웹툰입니다. 일단 네이버웹툰은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했고, 카카오페이지는 모든 작품 중 해외 작품을 제외하고 모았습니다. 그리고 카카오웹툰은 웹소설 원작이 아닌 작품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건 카카오페이지랑 겹치니까요.

1) 카카오웹툰의 신작들
가장 먼저 살펴볼 플랫폼은 카카오웹툰입니다. 일단 카카오웹툰에 2022년 새롭게 등록된 작품 수는 505작품입니다. 그 중 웹소설 원작은 336작품에 이릅니다. 전체의 66.5%로 2/3에 달하지만, 카카오페이지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카카오엔터의 방향성을 확인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336작품 중 절반 조금 안 되는 163작품이 로맨스 판타지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액션무협이 55작품, 판타지 드라마가 45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맨스는 44작품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고, 드라마가 15, 학원 판타지가 14작품입니다. 일단 웹소설 원작만 살펴보자면 그동안 카카오웹툰이 보여준 것에 비하면 ‘액션무협’ 장르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곤 있지만, 다른 장르들 역시 늘어나고 있네요.


자,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카카오웹툰의 ‘웹툰 원작’ 탭에 새롭게 연재된 작품은 총 169작품입니다.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 역시 43작품으로 1/4가량 되는 로맨스네요. 다음은 드라마로 38작품, 판타지 드라마가 22작품, 학원 판타지가 17작품입니다. 웹소설 원작에선 가장 많았던 로맨스 판타지는 14작품, 웹소설 원작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액션 무협이 13인데 공포/스릴러가 12작품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코믹/일상 장르는 9작품으로 나타났네요.
여기까지 확인해 보면, 카카오웹툰은 카카오페이지와 자연스럽게 섞여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상업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장르는 웹소설 원작을 통해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런칭하고, 카카오웹툰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작품은 장르다양성을 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21년 연말부터 최성민, 마영신 등이 포함된 “즐겨찾기”와 같은 레이블이 기존에 ‘상업성을 노린’ 작품들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로맨스 장르와 공포, 스릴러 장르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IP확장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주목해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웹툰의 웹툰 원작 신작 중 비독점 작품의 비율입니다. 카카오웹툰 오리지널로 소개되는 작품 중 상당수가 카카오페이지에 동시연재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모은 데이터에서는 2021년 이전에 연재되어 이번 집계에 카카오페이지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만 꼽았습니다. 여기에 타 플랫폼에 먼저 연재되었으나 카카오웹툰에 새롭게 등록된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169작품 중 카카오웹툰 독점(카카오페이지 연내 동시연재 포함)은 105작품, 타플랫폼에 연재된 적이 있거나, 카카오페이지에 2021년에 연재된 작품은 64작품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제 웹툰 시장이 오래되다 보니, 일반적인 전송권 계약(3년)이 끝나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작품이 늘어났고, 카카오웹툰은 그 중 작품들을 골라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의 색깔에 맞는, 그리고 의미가 있는 작품들을 소싱하는 건 큐레이션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죠. 카카오웹툰은 비독점 작품 소싱을 통해 작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큐레이션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카카오페이지의 신작들
다음은 카카오페이지의 신작들입니다. 카카오페이지는 가장 작품 숫자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일단 가능한한 해외 작품은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독점/비독점을 굳이 나눠서 계산하지 않고, 대본소 작품이나 해외 작품 등만 따로 뽑아 분류했습니다.



그렇게 확인해 보면, 카카오페이지에 등록된 2022년 총 작품 수는 2,164작품입니다. 그 중 국내 작품은 1,004작품, 비독점임이 확인 된 작품과 해외 출판만화 작품과 대본소 등 기타 작품은 1,060작품이었습니다. 대충 5:5 정도라고 볼 수 있는 비율인데, 아마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만 놓고 보면 비율은 많이 달라질 겁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지는 리뉴얼 이후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숫자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서 하나하나 손으로 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것도 한번 날 잡아서 해보겠습니다… 미래의 제가 하겠죠!



먼저 비독점임이 확인된 작품을 포함해 대본소와 해외 작품의 신작 장르 구성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맨스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액션무협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바로 앞에 온 것은 타 플랫폼이면 몰라도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신기합니다. 로맨스 판타지가 93작품으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거든요. 일반적으로 카카오페이지는 로판이 절반에 가까운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독점 작품은 다른 작품을 많이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국내 작품, 그리고 그 중 비독점임이 확인되지 않은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로맨스 판타지가 237작품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로맨스로 205작품입니다. 역시 카카오페이지에선 로맨스판타지와 로맨스가 강세네요. 역시 다음은 드라마(191작품)로 나타났는데, 전체 4번째로 많이 연재된 작품이 BL(156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여기엔 비독점 작품이 많이 포함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부족한 장르를 비독점으로 채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2022년 카카오웹툰스튜디오가 퍼블리셔로 등록된 작품은 총 37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달에 약 3작품 꼴로 카카오웹툰의 작품이 카카오페이지에 등록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 있네요.
다만 카카오페이지의 특성상 2천작품이 넘게 등록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메인 페이지에 공개되는 작품은 최근 본 작품을 제외하면 68작품(메인배너 18작품, 3다무 10작품, 장르추천 액션/드라마/로맨스 각 10작품, 추천웹툰 10작품)입니다. 여기에 웹소설 20작품이 추가로 추천되어 메인 화면 내에서 추천되는 작품은 총 88작품입니다.
웹툰탭으로 넘어가면 메인배너 6작품을 포함해 장르별 추천+레전드패스, 3다무 등을 포함해 총 48작품이 메인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웹툰작가와 사업체 실태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불만이 프로모션 문제와 자회사에 유리한 프로모션 및 심의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을 하루빨리 고도화하는 것이 카카오페이지에 떨어진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네이버웹툰의 신작들
마지막은 네이버웹툰의 신작들입니다. 네이버웹툰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보았는데요, 첫번째는 장르입니다.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작품 숫자는 총 413작품이고, 그 중 로맨스 작품이 172작품으로 나타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엔 로맨스 판타지를 별도로 분류하지 않아 여기엔 일반적으로 로맨스라고 부르는 장르와 로판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을 잇는 것이 판타지로 62작품, 스릴러가 뒤를 이어 54작품, 드라마가 51작품, 액션이 45작품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주요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장르가 네이버웹툰의 5대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뒤를 이어서는 개그와 무협/사극, 일상이 각 8작품, 네이버웹툰에서 별도로 분류하는 ‘감성’장르가 4작품, 그리고 스포츠 장르가 1작품으로 2022년에는 스포츠가 아주 적었네요.



네이버웹툰에서 중점적으로 본 것은 개인 창작자 작품인지, 아니면 작품 하단부에 ‘제작사/에이전시 크레딧’이 표기되어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413작품을 전부 들여다보았는데, 이렇게 확인해 본 결과 브랜드웹툰을 포함해 작품 하단부에 별도의 제작사/에이전시 크레딧이 표기된 경우는 212건, 없는 경우가 20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것이 ‘제작사 작품이 절반을 넘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고생 드래곤>같은 작품은 정말로 작품을 소싱하는 에이전시 역할만 하고, 누룩미디어와 같은 곳은 전통적으로 에이전시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인 곳은 재담으로, 총 14작품을 2022년 런칭했습니다.
한편, 이들 중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관계사로 밝혀진 업체를 포함, 네이버웹툰이 직접 연관된 곳의 작품은 38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는 레드아이스(레이블 포함) 9작품으로 가장 많았고, 와이랩(레이블 포함) 6작품, 스튜디오 JHS가 5작품, 문피아 4작품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웹소설 원작으로 확인되었지만 별도 표기가 없는 작품의 경우 네이버웹툰이 소싱해 만들어지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12작품으로 나타났네요. 이 작들품의 경우 아마도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1월 10일 공지한 ‘웹소설원작 웹툰을 위한 각색/작화 작가를 모집’ 공지 이후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표기상으로는 제작사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확인이 필요 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난해 주요 플랫폼에 새롭게 등록된 작품들에 대해서 데이터를 모아 들여다봤습니다. 물론, 시간상의 이유로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기는 어려웠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첫 주에 바로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부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디터는 앞으로도 꾸준히 들여다본 결과를 여러분께 추가로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023년 올 한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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