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불법 유통 굿즈 잡아낸 마크비전, 디지털 불법 콘텐츠 감시 서비스 내놓는다

지난 3월, 레진코믹스의 웹툰 <야화첩>, <킬링 스토킹>등의 캐릭터를 불법으로 활용해 굿즈를 판매해오던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거 적발한 AI 기반 불법 콘텐츠 감시 서비스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의 서비스인데, 지난 3월에 적발한 불법 굿즈 규모만 9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갯수로는 무려 4천여개가 넘습니다.

* 마크비전, '안티 파이러시' 플랫폼 출시

이런 서비스를 이미 쇼핑몰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마크비전이 이번에는 '안티 파이러시(Anti-Piracy)' 플랫폼을 출시하고,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렸습니다. 여기엔 마크비전의 AI모델이 사용되어 웹툰 작품의 대표 캐릭터 얼굴을 학습, 저작권 침해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서 침해와 관련해 신고한 건 중 반려된 결과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어 우수한 AI를 통해 높은 정확도로 저작권 침해를 적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해적판을 막는(Anti-Piracy)' 플랫폼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마크비전은 불법 콘텐츠를 24시간 자동 모니터링하고, 이미 구축한 10만여개의 불법 콘텐츠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크비전은 안티 프라이버시 플랫폼을 앞세워 웹툰, 웹소설 등 주로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콘텐츠 산업에서 음악,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 적발은 OK, 처리는 '물음표'

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이미 한국저작권보호원 등이 모니터링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나 독자들의 신고 이전에 불법사이트의 존재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해당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수사하고 결과적으로 운영자를 검거하는데는 행정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적발 후 쇼핑몰에 신고해 해당 게시물을 없애거나, 이용자를 차단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불법 유통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는 의밉니다.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벌어지는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적, 조직적으로 불법유통을 하며 사이트를 운영하는 현재 불법 유통 케이스에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저작권보호원 등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플랫폼은 물론 작가들과 더 넓은 접점을 가지고, 마크비전 등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비전의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은 향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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