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스크롤 상인 지오" 모바일 게임을 찍먹해 보았다

엄재경 작가가 글을, 호패 작가가 그림을 맡은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가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웹툰 원작 게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모은 작품인 만큼 에디터도 한번 찍먹을 시도했습니다. 시간 때문에 모바일 게임 위주의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인 에디터는 과연 이 게임을 계속 하게 될까요?

* 첫인상 : 다양한 조합이 가능할 것 같다?


일단 게임 도입부부터 '세로스크롤'을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로로 눕혀서 게임을 하려면 양손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고, 이건 생각보다 장시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라고 에디터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웹툰을 보듯 세로 스크롤로 플레이하면서도, 아래에 '스킬'에 해당하는 스크롤과 최대 5명의 캐릭터를 조합할 수 있는 시스템 덕에 다양한 조합과 전투를 겪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웹툰 캐릭터'와 함께 캐릭터 5명도 각각 역할에 따라 탱커, 원거리, 근거리, 힐러 등 다양한 포지션의 캐릭터로 조합을 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원작 캐릭터들이 깜짝 등장한다면


게임 시스템을 소개하는 튜토리얼을 플레이하다 보면, 플레이어는 '지오'의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노, 스미마 셍요 등 원작의 캐릭터들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튜토리얼은 정해진 것을 클릭하고 직접 체험해야 해서, 모바일 RPG를 많이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어차피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눈에 익은 캐릭터들의 등장은 잠시 멈춰서 이야기를 들어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성우 보이스는 덤입니다. 꽤나 캐릭터성에 신경을 썼구나? 하게 되죠.

* 와 그럼 스크롤도 막 만들어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튜토리얼 진행 중에 또 한가지 반가운 점이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스킬'은 모두 스크롤로 제작해야 하고, 그 스크롤을 장비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이죠. 바로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의 설정과 같습니다. 게임을 깔고,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튜토리얼을 따라가다 보면 "와 이거 나도 만들어볼 수 있는거임?"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개된 스크롤은 총 12개. 그중 6개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해금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6개는 특정 캐릭터 2명을 모아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에디터는 처음 이 게임에 '아 이건 좀'하고 느꼈습니다. '영웅 미보유'로 표기된 스킬들 대부분이 CC스킬이나 버프 스킬인데, 그것도 광역 범위 디버프 해제와 반격, 특정 적 폴리모프(변신)후 방어력 감소,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증가 등 전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스킬이었거든요. 그러니까, 'PTW(Pay To Win)' 상대경쟁 게임의 냄새가 났습니다.

* '반 방치형' 게임,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에는 '보노의 가방'이라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방치해두면 보상이 쌓이는 시스템입니다. 이것도 14일에 9,900원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재화 2배, 누적시간 12시간 증가는 그렇다 치고 '광고 스킵권'이 눈에 띕니다. 보통 방치형 게임이나 라이트 모바일 게임은 광고 스킵을 영구판매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게임은 '14일에 35개'를 줍니다.

과금 요소에서도 월정액 패키지나 스토리를 밀면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요소가 4종이 있습니다. '안 지르면 그만'이라기엔, 이 게임에는 결투장 등 상대경쟁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캐릭터만 있는 게 아니라 아이템도 판매하고, 아이템을 강화하는 것도 전투력으로 직결됩니다. 상대경쟁 게임에선 남이 지르면 꼬운 상황이 펼쳐지죠? 그러면 나도 질러야죠? 그게 싫으면 접어야죠? 의 무한 반복이 펼쳐집니다. 이 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글쎄요.

* 어디서 많이 보던, 그러나 껍데기는 다른

모바일게임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는 결국 어디서 많이 보던 게임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위에 설명한 시스템들은 최근 유행하는 소위 'AFK 아레나' 류의 게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들입니다. 웹툰 IP를 가지고 있다는 점 외에, 이 게임만이 가진 특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웹툰 설정대로 '마법스크롤'을 제작할 수 있다거나, 웹툰에 등장하는 것 정도일까요.


그래서 에디터는 계속 할 거냐? 일단 에디터는 튜토리얼까지 깨면 주는 재화로 S급 2종을 뽑았는데요, 비틱이 아니고 진짜로 좋은건지 몰라서 일단 키워보려고 합니다. 탱커와 힐러를 뽑은 것 같은데, 어떤 게임이든 탱커와 힐러는 S급이면 귀족 아닌가 싶어서(정말로 모름), 일단 키워보고 결정하려고요.


그 이유는 7일 출석 보상이 꽤나 좋아서, 한번 해보면서 생각해볼 요량입니다. 모바일 게임 "마법스크롤 상인 지오"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제대로 플레이하기엔 비싼 게임이지만, 적당히 웹툰 원작 IP의 향기를 맡으면서 즐기기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건 ​웹툰 원작 게임을 찍먹할때마다 느끼는 진한 아쉬움이죠. 웹툰의 세계에 게임의 형태로 몰입하고 싶은데, 자꾸 어디서 본것 같은 형태의 게임이 앞을 가로막는 느낌. 사실 이러려고 리뷰한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왜 웹툰 원작 게임의 평가는 바닥으로 떨어지는가'를 알아본 느낌이어서 착잡했습니다.

출시 당일인 지금, 50여개의 리뷰가 달린 구글플레이스토어의 평점은 4.3점입니다. 원작을 그대로 옮긴 듯한 높은 재현율에는 높은 점수를, 다만 게임과 연계되지 않는 괴리감에는 마이너스를 준 평가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찍먹 해 보고, 다음주에 새롭게 발견하는 지점이 있으면 또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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