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케나즈 최대주주 됐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GVA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웹툰 제작 스타트업 업체 케나즈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케나즈 경영은 기존대로 이우재 케나즈 대표가 계속 맡을 예정입니다.

14일 투자은행 업계는 GVA자산운용은 케나즈 지분 40%를 210억원에 인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23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는 후문입니다. 전체 인수금액 중 110억원가량은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를 사들이고, 나머지 100억원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케나즈는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케나즈는 180여 명의 작가들을 정직원으로 고용, 연간 80~90개의 웹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불사무적> 등 무협, 판타지, 로맨스,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수백 편을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W’ ‘나인’ 등을 웹툰으로 제작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케나즈는 전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고평가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게임업체 컴투스와 공동으로 콘텐츠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시리즈 A 15억원, 2020년 시리즈 B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던 케나즈는 추가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작역량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케나즈 관계자는 “다른 대형 웹툰 제작사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웹툰 유통업체의 투자를 받았지만 이들 업체는 아무래도 사업을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나즈는 기존처럼 중국 텐센트 등 해외 파트너사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GVA자산운용은 케나즈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나즈의 매출은 2019년 8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1500만원으로 2년 새 여섯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케나즈는 향후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건 IP 보유 역량입니다. 케나즈가 한발 빨리 글로벌로 접근해 성과를 낸 전략이 이번 투자와 향후 기업공개 검토에 주효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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