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달 초부터 앱 결제 가격을 인상한다

애플이 한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 유로화 사용 국가들을 상대로 10월 5일부터 앱스토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소비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가격이 연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IT매체들은 현지시간 19일 애플이 최근 개발자들에게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 가격을 인상하는 지역은 한국, 일본, 말레이지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 일부와 이집트, 칠레, 스웨덴, 폴란드 등 일부 지역과 유로화가 통용되는 모든 국가입니다.

* 달러화 강세에 가격 올리는 애플

애플 앱스토어는 0.99달러를 기준으로 앱 별 가격 등급을 책정합니다. 0.99, 1.99, 2.99달러부터 99.99달러까지 등급이 매겨져 있습니다. 그동안 0.99달러 재화에 1,200원이었던 한국은 0.99달러에 1,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고, 2,500원은 3,000원으로, 4,900원은 6천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1,400원대 돌파가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기업들이 해외 매출 감소에 대비해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구글 인앱결제에 애플 가격 상승까지, 등 터지는 소비자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가 사실상 구글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에, 애플의 가격 인상까지. 미국의 양대 초거대 플랫폼 사이에서 국내 소비자 등만 터져나가는 중입니다. 원스토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애플 소비자에게는 선택지 자체가 없고, 이미 웹툰 플랫폼은 물론 OTT, 음원 스트리밍 등 콘텐츠 가격이 또 한번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미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로 20%가량 가격 상승폭이 적용됐는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애플의 가격 인상이 구글에도 영향을 줄 경우 최대 30%까지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구글과 애플은 매출 신고가 국내 플랫폼들에 비해 투명하지 않아 이른바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넷플릭스가 매출액을 속였다가 일본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추징을 당한 바 있고, 한국에서도 일본과 같은 네덜란드 법인에 재판매하는 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했다가 800억원에 달하는 추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도가 마련되는 동안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또, 만약 환율이 내려간다면 가격을 내릴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일단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결정권이 거대 플랫폼에 있다보니 콘텐츠 시장 전체의 가격결정권을 콘텐츠 서비스의 주체도, 유통 플랫폼도 아닌 모바일 플랫폼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애플은 가격을 인상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디스토피아가 오는 것일지, 아니면 불경기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일지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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