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북미 만화 판매량 : 익숙함과 잔잔함

9월 한달간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책들은 무엇일까요? 부문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이제는 놀랍지 않은 웹툰 석권


신간 <나 혼자만 레벨업> 5권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별로 놀랍지 않은 <나혼렙> 1위 소식이군요. 예정대로라면 <나혼렙>은 약 12권으로 완결이 날 텐데, 마지막권이 나올 때까지 <나혼렙>이 계속 차트 상위권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2위를 차지한 것은 7월에 출간되어 어마어마한 기세를 보여줬던 <로어 올림푸스> 2권 양장본입니다. 페이퍼북도 바로 밑인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TOP11 중 9자리를 모두 웹툰(사실상 <나혼렙>과 <로어 올림푸스>가)이 차지했습니다. 웹툰의 기세는 계속될 수 있을지, <나혼렙>과 <로어 올림푸스>를 이어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차트를 웹툰으로 채워갈 또 다른 히트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그 아래에는 꾸준히 차트에 들고 있는 <They called us enemy>, <Gender Queer>와 고전을 만화로 옮긴 <위대한 개츠비>, <손자병법> 등이 자리했는데요. 차트에 든 신간으로는 올해 하비상에서 ‘올해의 책’ 부문을 수상한 <The Good Asian>, 외로움과 노동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낸 <DUCKS: TWO YEARS IN THE OIL SANDS>,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 판타지 대 서사시 <MONSTRESS> 7권, 개인 홈페이지와 네이버웹툰 북미판 도전만화에서 연재되고 책으로 출간된 <Cryptid Club> 등이 있습니다. 이전 달보다 다채로운 신간이 눈에 띄는 달입니다.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 미디어믹스 없이 1위


슈퍼히어로 차트는 신간 <FANTASTIC FOUR: FULL CIRCLE>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믹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책만 출간된 신간이 1위를 한 것은 꽤 오랜만인데요. 오래된 IP로 신간이 나와도 1위를 할 수 있는 저력을 보면, IP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 책은 에이브럼스 코믹아츠에서 처음으로 펴낸 마블 시리즈입니다.

2위는 샌드맨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하면서 판매량이 치솟았던 지난달만큼의 저력은 없지만 여전히 TOP20 중 샌드맨이 7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3위는 배트맨 신작 <BATMAN '89>가 차지했습니다. 팀버튼의 영화 <배트맨(1989)>와 <배트맨 리턴즈(1992)>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예년보다는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몇몇 특정 히어로들이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본 만화 : 이 잔잔함은 폭풍전야?


이렇다 할 메가 히트 신작이 없어서 그럴까요? 일본만화는 차트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많이 줄어든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간의 판매량도 그닥 높지 않고, TOP20에도 연재 중이거나 완결난 작품의 1권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신간인 <스파이 패밀리> 8권입니다. 8권 외에도 2권이 4위, 1권이 6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4월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했다가 6월에 종영하면서 그 기세가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10월부터 시즌2 방영을 재개한 만큼 다음달에는 어떤 변동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체인소맨>입니다. 신간도 아닌 1권이 2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권, 3권, 4권, 10권, 11권(1부 마지막권)이 차트에 올랐습니다.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이 이번 달 10월부터 방영을 시작했는데, 애니메이션 방영에 앞서 원작을 미리 읽어보려고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럼 실제로 방영을 시작한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지, 다음 달 차트가 매우 기대되는군요.

이외에는 전달 신간이자 전달 1위를 했던 <주술회전> 17권이 3위에 올랐고, 또다른 신간인 <도쿄 리벤저스> 3+4권 합본은 11위에 올랐습니다. <도쿄 리벤저스>는 생각보다 미국에선 힘을 못 쓰는군요.

이상으로 9월 북미 만화 차트 판매순위를 알아보았습니다. 10월 차트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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