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년만에 앱스토어 결제금액 '티어'를 변경한다


애플이 2008년 앱스토어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가격정책 개편에 나섭니다. 앱 개발사가 달러가 아닌 44개 화폐 단위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대한민국 원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10% 부가세가 있어 3%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개발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 포함 7개국 개발사의 세금 계산 방식을 개선, 과도한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앱스토어는 30% 수수료 이외에도 부가가치세 10%를 별도로 징수, 국내 개발사는 33%의 수수료를 물게 되는 불합리한 수수료 부과가 이뤄지고 있어 최근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1달러 단위로 되어 있어 1500원, 3000원, 4400원 등 애플이 정한 대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100원 단위(최고액 2만원), 500원 단위(최고액 5만원), 1천원 단위(최고액 20만원)등 기존 대비 10배 이상 다양해진 티어 적용 방식을 만들어 개발사가 자유롭게 티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애플은 현재 1,500원을 기준환율로 정해 실제 환율은 1,320원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1,500원에 맞춰 결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이 적용되면 원화로 재화를 구매할 수 있어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대대적인 결제체계 개편에 따라 국내에서도 iOS 유저들이 보다 유저 친화적인 소비환경을 만나게 된 것은 환영할만 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30% 수수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특히 애플의 부과세 징수에 따른 33% 징수가 공정위 시정명령에 따라 개선되었을 뿐, 결제체계 다변화나 수수료 삭감 등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변화가 애플이 결제체계 다양화와 수수료 인하 등 정말 필요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글로벌 플랫폼이 변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본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이번 개편 정책은 정기구독 모델을 보유한 앱에는 이번달부터, 나머지 별도 결제 앱에는 내년 봄부터 적용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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