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북미 만화 판매량: HAIL THE NEW QUEEN

2022년 11월, 겨울이 오기 시작한 북미지역의 만화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보통 미국에서 책 판매량은 8월이 강세, 그리고 새 학년이 시작되는 9~11월은 약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2월까지 판매량이 상승하고, 2월 이후로 봄이 찾아오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주죠. 그러니까 11월은 전통적으로 책 판매량이 낮은 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면?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거나 주목받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새 왕의 시대

오리지널 그래픽노블은 새 왕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바로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입니다. 이미 2022년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만화상을 싹쓸이하면서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로어 올림푸스>는 TOP 20 작품중 6권을 자리시켰습니다. 그 중 1~4위가 모두 <로어 올림푸스>라는 점은 굉장히 놀랍네요. 다음은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이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이 7위, 14위에 <재혼 황후>까지. TOP 20 중 13권이 웹툰입니다.

물론, 판매량 자체는 4만여권으로 <로어 올림푸스> 3권 하드커버가 1위를 차지했던 10월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점유율이 공고해졌고, 2위를 차지했던 3권 일반판의 판매량 1만 4천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흡족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단행본 시장에서도 웹툰의 약진이 눈부시네요.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출간될텐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 일본만화 판매량: 역시 애니화



일본만화 판매량을 보면 역시 <체인소 맨>이 1~11권 모두를 위치시키면서 단일 작품으로 TOP 20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MAPPA의 야심작 애니메이션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여전히 놀라운 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32권과 1권을 동시에 자리시키고 있다는 점이네요. 헐리우드가 괜히 실사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 킁킁 고인물 냄새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을 보면 현재 미국 만화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보여줍니다. 물론 거대 자본이 투입된 IP 확장으로 유예시키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게 고였습니다. '새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없고, 매번 보던 작품들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순위도 거의 변동이 없이 비슷합니다.

예전 IP가 게임 등으로 확장되면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 <닌자 거북이> 시리즈나 닐 게이먼의 스테디셀러 <샌드맨> 등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고요, 이제는 고인이 된 스탠 리의 이름까지 보이네요. 오늘은 '역동성'을 순서로 한번 보여드렸습니다. 가장 역동적인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웹툰이라는 점, 눈여겨 볼 만 하네요.

그럼 내년에 12월 판매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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