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가 프랑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가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아동보호 NGO 두 곳이 바스티앙 비베스의 세 작품에 아동포르노 유포 혐의가 적용된다며 바스티앙 비베스와 해당 작품을 출판한 출판사(Glénat, Les Requins Marteaux​)를 고발했습니다. 문제가 제기 된 작품은 ​<Petit Paul> (Glénat, 2018), <La Décharge Mentale> (Les Requins Marteaux, 2018) <Les Melons de la Colère> (Les Requins marteaux, 2011)​등 세 작품입니다. 세 작품 모두 한국에는 출판되지 않은 성인 대상 작품입니다.

이미 지난 12월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청원을 통해 앙굴렘에서 열릴 예정인 "바스티앙 비베스의 시선In the Eyes of Basten Vives"전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아동보호 NGO인 Innocence in Danger 와 Foundation for Children이 바스티앙 비베스와 출판사를 고발했는데요, 이 중 낭테르에 위치한 Innocecne in Danger의 고발장이 접수되어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사실 바스티앙 비베스가 논란이 된 건, 이런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특히 바스티앙 비베스가 익명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던 소아성애적 메시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일간지 "Liberation"은 지난 12월 16일 바스티앙 비베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명을 사용해 소아성애적 메시지를 게시했다는 것을 찾아내 기사화 했으며, 2017년 가명 계정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여성주의 만화가인 엠마(Emma)에게 살해위협성 댓글을 작성한 것 역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스티앙 비베스가 게시한 사과문

특히 바스티앙 비베스는 12월 15일 소셜미디어에 엠마에 대한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맥락 아래에서 아동보호단체들이 바스티앙 비베스의 작품을 '아동포르노적' 이라며 고발하고 나선 겁니다.

이번에 고발된 세 작품은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강간, 근친상간 등을 다루고 있어 나랑트 검찰이 수사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한 대로 바스티앙 비베스의 시선 전시 취소 청원에는 온라인에서 9만 2천여명이 동참, 프로그램이 취소되었습니다.

고발장에는 아동 음란물 유포 혐의, 미성년자 성폭행 선동 혐의, 미성년자 대상 폭력 메시지 유포 등이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형법에서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이 묘사된 이미지 또는 표현에 대해 최대 벌금 7만 5천 유로(한화 약 1억원), 징역 5년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 성폭행 선동의 경우 징역 5년, 벌금 4만 5천유로(한화 약 6천만원)가 선고될 수 있습니다.

사과문에서 바스티앙 비베스는 "나는 소아범죄를 규탄한다"고 적었지만, 고발장에서 NGO들은 "(세 작품의) 중심 주제가 근친상간과 미성년자 성적 학대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수사를 받고 있는 바스티앙 비베스가 실제로 처벌받게 될지 여부는 수사 이후 재판이 열리게 되면 그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대 프랑스 만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바스티앙 비베스지만, 이제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기다리는 신세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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