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르면 3월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한다

넷플릭스의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그 중에는 넷플릭스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계정 공유를 막는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르면 3월부터 넷플릭스 계정 공유가 유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계정 공유를 장려했던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사용자 경험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어서 구독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 (출처=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넷플릭스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확대'라고 말한 건, 코스타리카와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공유 요금제가 시범 운영중이기 때문입니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제3자에게 계정을 공유하려면 1인당 2~3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최대 2명까지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계정 소유자가 접속하는 IP주소와 계정 활동 지역을 추적해 동거 가족인지, 제3자인지를 구분합니다. 또 여러 기기에 같은 계정이 중복 접속할 경우 인증 절차 역시 확대됩니다. 넷플릭스는 보다 많은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계정 공유를 장려하거나, 최소한 묵인해 왔습니다. 그러나 적자폭이 커지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계정 공유가 제한되면 요금 부담이 늘어나는 건 당연합니다. 대략 2~3달러면 한화로 약 2500원에서 3700원 정도인데, 1만 7천원 요금제를 4인이 공유하면 4,250원에 최대 8천원 수준으로 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개인 고객의 경우 계정 공유를 하는 것 보다 5,500원짜리 광고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해집니다.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도 계정 공유를 최대한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당연히 제대로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감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유 계정은 문제입니다. 직접적인 예시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 하나의 웹툰 아이디를 여러명이 공유하면서 하나의 웹툰을 돌려본다면 이건 또다른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중 본인 명의 계정을 이용하는 구독자의 비율은 42.8%입니다. 절반 이상이 공유 계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넷플릭스 입장에선 당면한 해결 과제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공유 계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24.2%에 그쳐 이번 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붙잡아 둘 자신이 있어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구독 취소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만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이 추가 계정 가입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광고 요금제가 더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광고수익과 구독수익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단 넷플릭스가 주사위를 던질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할 것 같네요. 넷플릭스가 올해 예고한 웹툰 원작만 10작품이 넘는 만큼, 웹툰 콘텐츠들이 보여줄 시너지에 영향을 줄 만큼, 웹툰 분야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정책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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