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너마저... 전세계 7천명 규모 감축, 55억달러 삭감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감원이 이어지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만명,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역시 1만 2천여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빅 미디어' 기업들은 감원 칼바람이 적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00명 가량을 감원한 바 있죠. 그리고 이번에 디즈니가 7천명 규모 감축, 55억 달러(약 6조 9,300억원)가량의 비용삭감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시 디즈니의 수장으로 복귀한 밥 아이거의 첫 기업개편입니다. 디즈니는 실적발표에서 호성적을 보였으나, 디즈니 CEO를 맡고 있는 밥 아이거는 "중대한 변화에 착수했다"며 "무엇보다 창의성을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고, 비용을 절감해 스트리밍 사업에서 이익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4분기 실적을 통해 235억 1천만 달러(약 29조 6,58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구독자 감소가 크게 예상되었으나 선방하면서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죠. 그러나 디즈니+가 출시 이후 9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인원감축과 비용절감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고, 출발은 좋았으나 실적이 좋지 않은 거죠.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인데, 당연히 아이거 회장도 복귀하자마자 2024년까지 스트리밍 사업 수익 달성 압박을 투자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웹툰 원작의 디즈니+ 진출 역시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디즈니+에서는 <금수저>, <커넥트>등의 웹툰 원작이 이미 선보인 바 있고, <재벌집 막내아들>역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무빙>을 포함해 웹툰 원작들이 공개 예정이지만, 신규 제작이 이뤄질지가 불투명해진 셈입니다.

디즈니의 인원감축과 비용절감 선언이 콘텐츠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디즈니의 이번 인원감축이 연쇄적인 파장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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