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 배틀물’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며 수많은 밈을 탄생시킨 기념비적인 소년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새 시리즈인 9부 <더 죠죠랜즈(The JOJOLands)>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17일, 《소년 점프》 발간처인 슈에이샤에서 발간하는 월간 청년지 《울트라 점프》 3월호에 9부의 첫 화가 권두 컬러로 실렸습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1987년 《소년 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2년에 35주년을 맞이한 장수 시리즈입니다. 죠나단 죠스타를 필두로 한 죠스타 가문과 그에 대적하는 디오 브란도와 수하들의 숙명을 그린 시리즈로, 매 시리즈마다 소재와 배경은 달라지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죠죠’가 약칭인 이름의 죠스타 가문의 일원인 것이 특징입니다. 3부부터는 각 캐릭터마다 ‘스탠드’라는 고유의 특수 능력으로, 능력의 활용과 상성을 이용해 배틀을 전개하는 방식을 선보여 ‘능력자 배틀물’ 장르의 틀을 세웠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9부 <더 죠죠랜드>의 연재 개시는 8부 <죠죠리온>의 완결 후 약 1년 반만으로, 하와이의 호놀룰루를 배경으로 ‘주인공 소년이 대부호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테마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9부 주인공의 이름은 ‘죠디오 죠스타’로 죠죠와 죠스타 가문의 숙적 ‘디오’를 합쳐 놓은 듯한 이름이라는 점에서 5부 주인공 죠르노 죠바나를 연상시킵니다. 6부의 결말 이후 일종의 패러렐 월드를 전개하고 있는 7부부터 죠죠 시리즈는 이전 부에 대한 오마주를 적극적으로 선 보이고 있는데요. 8부가 4부의 오마주였던 것처럼 공개된 9부 1화의 내용은 5부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있습니다.

또한 9부에는 죠죠 시리즈 최초로 ‘형제 죠죠’가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죠디오의 ‘형’으로 언급된 드라고나가 여러모로 논바이너리, 또는 트랜스젠더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등장하며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수 ‘두아 리파’가 언급되고 ‘코로나’, ‘전동킥보드’가 언급되는 등 19세기말이나 2010년대까지 과거나 근미래를 그렸던 이전 부들과 달리 동시대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죠죠 시리즈는 각종 락밴드, 곡명, 앨범명에서 ‘스탠드’의 이름을 따온 이름을 따오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간 ‘킬러 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AC/DC’, 메탈리카 등 다양한 밴드와 곡명이 스탠드 이름으로 등장했는데요. 9부 주인공 주인공 죠디오의 스탠드명은 198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락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에서 따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끔 레이디 가가 같은 동시대 가수의 곡이 스탠드명으로 등장한 경우도 있어 전세계적인 흐름이 된 케이팝 곡도 혹시 스탠드명으로 등장할지 국내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987년에 연재를 시작해 지금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이번 새 시리즈인 9부에서는 어떤 전개를 펼쳐나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