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영권 잡은 SM, '비욘드 카카오'의 촉매제 될까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인 인수전이 양사의 합의로 어느정도 정리되는 모양새입니다. 카카오가 경영권을 맡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져 사실상 카카오의 승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아직 금융당국의 불공정거래 여부 확인작업 등이 남긴 했지만, 무리가 없다면 이대로 카카오가 SM엔터의 경영권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카카오는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SM엔터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카카오는 북미지역에서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 우시아월드등을 포함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고, 픽코마 역시 일본 지역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를 기점으로 유럽 진출도 시작했습니다. SM이 보유한 IP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세계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웹툰 뿐 아니라 아직 내수용 메신저라는 평가를 듣는 카카오톡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팬덤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 '버블'을 운영중인 SM엔터가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낸다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포석입니다. 또한 이번 SM 인수로 강력한 음원IP와 아티스트를 확보, 웹툰과 웹소설, 음원과 아티스트, 배우 등과 함께 웹소설-웹툰-영상화-음원 등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꾸릴 수 있고, 동시에 이를 글로벌 유통망에서 보여줄 가능성도 가지게 됐습니다.

카카오는 SM의 운영을 자율적, 독립적으로 보장하고 SM 3.0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SM 3.0 전략은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IP수익화, 글로벌 확장, 투자 전략을 골자로 '팬과 주주 중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비전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중심 체제에서 여러가지 레이블로 다양한 IP를 제작하며 팬과 주주를 중심으로 수익화 모델을 짜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 역시 최대 20조원 밸류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비욘드 카카오'의 첨병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서는 모양새입니다. 과연 이번 SM엔터 인수가 카카오가 그리는 '비욘드 카카오', 즉 글로벌 시장 진출의 부스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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